(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뉴욕 금 가격은 무역 전쟁, 세계 경제 전망 우려 등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며 2.4% 급등해 배럴당 1천500달러 선을 돌파했다.

7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전장보다 35.40달러(2.4%) 상승한 1,519.60달러에 마감했다. 7주 만에 가장 큰 하루 상승률이며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는 등 무역 전쟁과 함께 환율 전쟁 우려감이 고조되며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졌다.

골드만삭스는 2020년 11월 미국 대선 전에 무역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고, 모건스탠리는 계속되는 관세 전쟁이 내년 중반까지 세계 경제를 리세션(경기 침체)으로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증시와 달러 역시 모두 하락하며 금값 상승을 도왔다.

현재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75% 하락하고 있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역시 각각 0.57%, 0.29% 하락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0.18% 내린 97.46에 거래되고 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데일리에프엑스의 일리야 스피박 선임 환율 전략가는 "환율 전쟁은 최근 금 상승의 촉매제가 됐다"면서 "워싱턴과 베이징의 갈등이 심해져 장기적인 세계 성장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전략가는 "아무도 무역과 관련해 해결책이 금방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지 않고, 세계 중앙은행들이 완화 행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달 말 더 완화적인 모습을 나타낸다면 이는 촉매제로 작용해 금값은 1,6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뉴질랜드, 인도, 태국 중앙은행은 일제히 금리를 내렸고 금리 인하 폭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가팔랐다.

런던앤캐피털의 라바니 와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뉴질랜드와 태국, 인도의 금리 인하 규모와 시기는 이들의 세계 전망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sm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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