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이 환율전쟁 직전까지 격화된 이유…'타이밍' 탓
무역전쟁이 환율전쟁 직전까지 격화된 이유…'타이밍' 탓
  • 윤정원 기자
  • 승인 2019.08.08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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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이 환율전쟁 직전 상황까지 격화한 이유는 타이밍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7일 보도했다.

매체는 중국 정부가 시장 트렌드에 맞춰 지난 5일 위안화 약세를 용인했지만, 시장전문가들은 타이밍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후 중국 금융당국은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으나 미국 측은 이를 무시했다면서 매체는 양국 간의 신뢰 부족이 무역전쟁을 환율전쟁 직전까지 밀어붙였다고 부연했다.

맥쿼리그룹 홍콩의 트랑 투이 러 외환 전략가는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5일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것은 환율을 둘러싼 불화를 시작하려는 의도가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3분기 중국이 포치를 용인할 것이라며 예측을 적중시킨 트랑 전략가는 이번 인민은행의 움직임에 대해 "환율전쟁의 시작이라기보다는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조정이 늦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과의 무역갈등 속에서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방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던 만큼 중국이 포치를 용인하는 것은 합리적인 결정일 뿐 아니라 사실 미리 그랬어야 한다는 의미다.

JD디짓의 션 장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위안화 환율 수준을 결정하는 데 있어 시장의 역할을 더 늘리겠다는 중국의 생각은 좋았으나 미국 측에서 봤을 때는 관세효과를 상쇄하기 위한 의도적인 공격적 움직임으로 읽힐 수밖에 없었다"고 분석했다.

션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중국을 인민은행에 대해 좋게 봐줄 생각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포치를 용인한 타이밍이 매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양국의 불신이 심각한 상황에서 포치를 용인한 것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역전쟁을 격화시킬만한 빌미를 제공한 것이라는 의미다.

매체는 인민은행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이유에 관해 설명했으나 미국 측은 이를 고려하지 않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고도 말했다.

이에 대해 위 용딩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원은 "하루 사이에 환율이 조금 변했다고 해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미국은 환율전쟁을 일으키려 하고 있으며 환율전쟁을 일으킬만한 구실을 찾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이후 중국은 홍콩에서 중앙은행증권 300억 위안어치를 발행하는 등 위안화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궈타이주난증권의 화창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현 상황에 대해 "미국과 중국은 상대방의 의도와 다음 수를 읽기 위해 전운 속에서 더듬거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은 미국이 이렇게 격렬하게 반응할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이제 상황이 수습하기 매우 어려워졌다"라고도 말했다.

컨설팅업체 가베칼 드래고노믹스의 아서 크로버 창업자 겸 리서치 헤드는 미국과 중국 간의 환율 갈등은 양국 간의 우호 관계가 상당히 약화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용인한 것은 중국 측이 무역 협상에 대해 실현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며,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더는 무역 협상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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