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환-주간] 환율전쟁 불안 vs 당국 경계 지속
[서환-주간] 환율전쟁 불안 vs 당국 경계 지속
  • 강수지 기자
  • 승인 2019.08.1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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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12~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심화에 대한 불안과 당국 개입 경계 지속에 1,210원대 부근에서 박스권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3년여 만에 1,200원대를 넘어서 달러-원 환율은 미중 환율전쟁과 한일 무역갈등 심화 등의 이슈로 당분간 1,200원 밑으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다만, 1,220원대 상단에 대한 시장의 레벨 부담과 당국의 경계가 강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은 1,210원대 초중반에서 박스권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5일 달러-원 환율이 2016년 이후 처음으로 1,200원대 진입해 하루에만 17.60원 급등하고 6일에는 1,223.00원까지 고점을 높인 이후 달러-원은 점차 레벨을 낮추는 모습이다.

특히 1,210원대 중반에서는 국내 외환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매도세가 강하다.

이번 주는 미중 무역갈등 전개 양상을 살피는 동시에 중국 당국의 위안화 절하 고시가 지속될지 주목하며 전반적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우세한 가운데 달러-원 상승폭은 제한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미중 환율전쟁…中 위안화, 절하 지속될까

미국이 오는 9월부터 추가적인 중국산 제품 3천억 달러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힌 후 양국의 무역갈등은 환율갈등으로 치닫는 모습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이 화웨이와 일부 제품의 거래를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특별 면허 관련 결정을 보류했다는 소식 등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중국도 이에 대응해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도록 허용했다.

또한,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던 농산물도 수입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관계가 악화되는 모습이다.

지난 금요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합의를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발언하면서 9월 예정된 고위급 실무 회담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이 여전히 9월 협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발언했지만, 심리는 급격히 위축됐다.

외환시장은 지난주 중국 외환 당국이 위안화를 7위안 위에서 절하 고시하면서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했다.

중국 당국이 가파른 절하를 자제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대립을 지속할수록 중국이 위안화를 무기 삼아 기준환율을 올리는 등 압박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위안화 기준환율에 따라 국내 코스피 등 글로벌 증시도 출렁일 수 있다.

이번 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무역전쟁 관련 소식과 중국 위안화 고시환율, 이로 인한 주식시장 변동성 등에 주목했다.

또한, 이번 주 광복절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도 시장이 주목하는 주요 변수로 꼽았다. 발언이 강경할수록 원화도 약세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1,210원 중반…당국 개입 경계 지속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와 국내 펀더멘털 우려에도 달러-원 환율 상승세는 1,220원대 고점을 찍은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선 모양새다.

절대 레벨이 높아 시장참가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가운데 당국도 1,210원대 중반에서 꾸준히 매도개입에 나서는 모양새라 이번 주에도 상승세는 제한될 수 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서 급격히 1,223원까지 고점을 확대하면서 국내 외환 당국도 시장 심리 안정을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6일에는 방기선 기재부 차관보와 김회정 국제경제관리관이 관계기관 합동점검반 회의를 열고 "원화 레벨을 타깃하지 않는다면서도 시장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7일에는 홍남기 부총리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수장들이 긴급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일본의 수출규제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을 논의했다.

홍 부총리는 "과도한 쏠림 등에 대한 시장 불안이 발생할 경우 선제적이고 단호하게 시장안정 조치를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도 향후 시장이 수시로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시장 안정화 노력을 강조했다.

다만, 당국 개입에도 1,210원 아래서 외국인들의 주식매도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1,200원대에서 결제 수요도 나오고 있어 달러-원은 1,210원을 중심으로 좁은 박스권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후 디스플레이업종 현장 방문 및 간담회를 위해 파주를 찾는다. 오는 13일에는 서울 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강원형 일자리 상생 협약식 참석을 위해 횡성을 방문한다.

기재부는 14일 올해 7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16일에는 8월 최근 경제 동향을 내놓는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주 특이일정이 없다.

한은은 오는 13일 올해 6월 중 통화 및 유동성과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내놓는다. 14일에는 7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주요 미국 지표는 12일 7월 재무부 대차대조표, 13일 7월 실질소득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뉴욕연방준비은행 가계부채보고서 등을 발표한다.

14일에는 7월 수출입물가지수, 15일에는 7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설비가동률, 주택가격지수 등을 내놓는다. 16일에는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가 나온다.

여타 주요국 일정으로는 13일 크리스토퍼 켄트 호주중앙은행(RBA) 총재보 연설과 일본 7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있고 14일에는 중국의 7월 소매판매와 고정자산투자, 산업생산,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 예비치가 나온다.

15일에는 가이 드벨 RBA 부총재 연설과 중국 7월 주택가격지수 등이 나오고 16일에는 유럽연합(EU)의 6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s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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