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이번 주(12일~16일) 중국증시는 부정적인 무역전쟁 기류에다 위안화 절하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위축된 모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7월 경제활동 지표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대세여서 주가 흐름의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각각 3.3%, 3% 하락해 지난 5월10일로 끝난 주간 이후로 주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두 지수는 2주 연속 하락했다.

상하이지수는 지난 2월말 이후 처음으로 2천700선으로 내려앉았다.

선전종합지수는 지난주 3.9% 떨어져 6월6일 끝난 주간 이후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지난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오는 9월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자 중국이 달러-위안 환율을 11년 만에 처음으로 7위안 돌파를 허용했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7위안이 깨지자 뉴욕증시가 급락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거렸으며 이후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양국 간 긴장의 수위가 높아졌다.

위안화가 향후 얼마나 더 절하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중국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다시 높이며 협상이 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이 중국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 것이란 위협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은 중국 화웨이와의 관계를 끊을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과 무역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는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합의를 체결할 준비는 돼지 않았다"면서 "중국은 무언가 하기를 원하지만 나는 아직 어떤 것도 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는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추가 절하할 의지가 없었다면 달러당 7위안 돌파를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연말 달러-위안 전망치를 7.3위안으로 제시했다.

이번주에는 7월 주요 경제활동 지표도 발표된다.

지난주에는 7월 수출이 전년대비 3.3% '깜짝' 증가했으나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0.3% 하락해 3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보임에 따라 디플레이션 우려가 고조됐다.

시장에서는 지난 6월 경제활동 지표가 다소 반등했지만 7월에는 반등세가 이어지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7월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6%, 소매판매는 8.7%, 1~7월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5.9% 각각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6월에는 각각 6.3%, 9.8%, 5.8% 증가해 양호하게 나온 바 있다.

CE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약한 수준이며 산업생산 증가율의 둔화와 부합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에는 위안화 신규대출과 광의통화(M2), 사회융자총량 등 신용지표도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중국 증권당국은 증시 투자심리 부양에 나섰다.

지난 9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대변인은 마진거래와 공매도가 가능한 주식의 범위를 1천600개 주식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감회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소형주들이 대거 포함됐다고 밝히고 마진거래 규칙도 완화했다고 설명했다.

리차오 증감회 부주석은 같은 날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무역 분쟁으로 인한 충격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이 장밋빛 성장률 전망을 갖고 있으며 주가 밸류에이션이 낮고 레버리지는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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