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최근 위안화 환율이 단기적인 조정을 거친 것은 예상치 못한 관세 위협에 대한 '즉흥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라고 판공셩(潘功勝) 인민은행 부행장이 밝혔다.

1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 산하 경제지 금융시보는 이날 판 부행장이 "위안화는 여전히 강한 통화"라고 말했다면서 이같은 발언을 전했다.

판 부행장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위안화가 통제 불능의 절하를 경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외환시장은 일시적 충격 뒤에 펀더멘털에 부합하는 상태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경제의 탄력성이 위안화 환율 안정성의 건전한 토대를 제공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천억 달러어치 중국산 제품에 오는 9월1일부터 10%의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트위터를 경고했다.

이후 지난 5일 역내외 달러-위안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돌파하며 위안화가 급격하게 절하됐다. 미국 재무부는 다음 날인 6일 곧바로 25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판 부행장은 지난 2005년부터 2019년 6월까지 위안화의 명목 실효환율은 38% 절상됐고 실질 실효환율은 47% 절상됐다면서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통화 가운데 가장 절상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을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속의 '정치적 작전'이라고 규정했다.

중국과의 경제 및 무역 마찰의 수위를 높이려는 미국의 전략이라면서 정책 평가의 불투명함과 독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판 부행장은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같은 행보는 글로벌 금융역사의 터무니없는 행보로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위안화 환율이 무역 분쟁 등 외부요인의 영향에 종속돼 있지만 앞으로 무질서한 절하는 예상되지 않는다"고 판 부행장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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