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100원선 하향 이탈 이후 가파른 추가 하락 움직임에 대해 외환 당국이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으면서 낙폭이 축소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26일 오전 11시40분 현재 전일보다 1.20원 하락한 1,097.0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전일 1,100원선이 하향 이탈 이후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면서 1,090원대 중반으로 레벨을 낮춰 출발했다.

장초반 지지력을 보이던 달러화는 수출업네 네고 물량이 출회되고,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도 달러 매도에 가세하면서 1,094.9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 하락이 가팔라지자 외환당국이 경고의 목소리를 내놓고 나섰다.

재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최근 외환시장의 흐름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나 국내 펀더멘털과 달리 한쪽으로 쏠리는 것 같다"면서 "다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구두개입과 함께 실개입에 나서면서 달러화의 낙폭을 줄이고 나선 것으로 진단했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095원에서 1,098원선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당국이 우려를 표하고 나서면서 시장 참가자들의 숏플레이가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오후 장에서 당국의 실개입이 적극적이지 않으면 롱스탑 등으로 재차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A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의 개입성 발언 이후 시장 참가자들이 숏포지션을 정리하고 롱으로 돌아서기도 하는 등 경계심이 커진 상황이다"면서 "당국이 우려를 표한 만큼 오후 장에서도 당국 움직임을 주의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오후 장에서 실개입이 미미하면 장막판 롱스탑이 진행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1,100원 하향 이후 급격한 추가 하락은 당국이 용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면서 "업체 수급은 여전히 네고가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장중 1,095원선은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보다 1.70원 하락한 1,096.5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코스피 하락과 개입 경계심 등으로 지지력을 보였지만,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재차 반락했다.

여기에 일부 역외 매도도 더해지면서 달러화는 1,094.9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는 하지만 당국이 구두개입과 실개입을 병행하면서 1,097원선까지 고점을 높여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5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9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편,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16엔 하락한 80.14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94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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