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중공업체 네고 물량과 역외 매도로 장 후반부 속락 후 마무리했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70원 하락한 1,208.30원에 마감했다.

개장 초반 달러-위안(CNH) 환율 연동 속에 역송금 경계, 결제 수요로 1,210원대를 웃돌던 달러-원은 오후 들어 반락했다.

중공업체 수주 소식 이후 네고 물량이 나왔고 여기에 역외 리얼머니와 관련한 달러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및 채권을 순매수하면서 이와 관련한 달러 매물이 환율 하락 요인이 됐다.

또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할 대출우대금리(LPR)를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발표하면서 경기 부양 의지를 내세웠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이날 외환시장 변동성에 관련된 발언을 내면서 시장 심리 안정에 일조했다.

김 차관은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재부각과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제한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환시 변동성을 키웠다"고 말했다.

◇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8.00∼1,21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원화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진 않았으나 시장 분위기가 다소 리스크온으로 돌아선만큼 추가 롱청산이 나오면서 1,200원 하단도 하향 돌파될 수 있다고 봤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중공업체 물량보다 역외 매도가 많이 나왔다"며 "주식 순매수도 있었지만, 채권 매수 관련 달러 매도도 많았고 실물 자산을 매수하면서 원화 강세 베팅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제 월말 모멘텀이라 1,200원 하단이 뚫릴 가능성도 있다"며 "수급이 매도 쪽으로 쏠린 데다 미국 증시가 좋고 달러-엔이 올랐고 유로 금리도 튀어서 롱 모멘텀은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주식 관련 달러 매물과 네고 물량 공급이 많았다"며 "1,205.60원에선 저가 매수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금리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아 시장 투자 심리 개선이 소폭 개선됐다"며 "시장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어 달러 강세 요인이 살아있어 달러-원 낙폭도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종가대비 2.00원 상승한 1,213.0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추가 상승해 1,213.40원까지 올랐던 달러-원은 이후 반락했다.

장 후반으로 갈수록 달러 매도 쪽에 힘이 실리면서 낙폭을 꾸준히 확대했고 장중 1,205.6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다만 1,205원 선에선 저가 매수가 나오면서 낙폭을 소폭 반납 후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10.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0억8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5% 상승한 1,960.25, 코스닥은 2.08% 오른 607.0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13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497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34.4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75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369를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697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80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70.60원, 고점은 171.5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1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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