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우리나라 경제가 지난 3.4분기에 바닥을 형성하고 앞으로는 완만하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세계경제의 저성장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단기적인 경기부양보다는 경제의 체질개선에 치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KDI는 26일 중앙청사에 열린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국내외 경제상황 점검 및 향후 대응방안'이라는 발제를 통해 "우리 경제가 대내외 수요가 전반적으로 약화하면서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둔화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3.4분기 경기바닥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KDI는 국내경기가 회복보다는 횡보하는 'L자'형 흐름을 보일 가능성도 일부에서 제기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올해 3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형성하고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보는 이가 많다고 설명했다.

KDI는 "8~9월 들어 중국.동남아 수출이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으며 미국의 점진적 회복, 중국의 부양책, FTA 효과, 서비스수출 호조 등이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명목소득 증가와 물가 오름세 둔화 등으로 실질소득 증가율이 상승해 소비 여건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KDI는 "불확실성에 따라 소비심리는 계속 부진한 상황"이라며 "특히 가계부채는 증가 정도가 완만해 소비를 추가로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작용하진 않겠지만, 주택가격 하락과 전세가격 상승이 소비를 제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경기의 상·하방 리스크와 관련해 KDI는 "연말.연초에 주목할 하방위험으로는 유로존 재정위기 불확실성 지속, 미국 대선과 맞물린 재정절벽 이슈 등이 있으며, 상방위험으로는 중국 새 지도부의 시장경제 개혁 가속화와 경기부양, 미국 재정절벽 이슈의 순조로운 해결, 경상수지 흑자기조 유지 등을 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방향과 관련해 KDI는 "세계경제의 저성장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 단기적인 부양책보다는 취약부문의 선제적인 정비, 규제와 보호보다는 자율과 경쟁촉진, 성장잠재력 제고 등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결국, 거시경제정책 안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한 미시적인 차원의 구조개혁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주문이다.

아울러 KDI는 "재정의 총량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며, 내년 상반기 재정 조기집행을 통해 하방리스크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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