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민간택지로 분양가 상한제를 확대하기로 정부가 방침을 정하면서 청약을 위해 무주택자로 머무르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3월 말보다 16조2천억원(1.1%) 증가한 1천556조1천억원으로 집계됐다.

과거 분양된 아파트 입주 물량에 따른 집단대출이 늘어난 데다 전세자금대출 수요가 높아지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가계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가 민간택지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정비사업이 지연되면서 집단대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황규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사업지연에 따른 입주비 대출이 줄어들고 중도금 및 잔금대출도 둔화하는 흐름이 2~3년에 걸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규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집단대출로 전환되려면 아파트 건설 기간을 고려해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

그는 "분양가 상한제로 신규 주택공급이 감소함에 따라 전세 주거 수요가 늘어나 전세자금 수요가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과 강남3구의 전세거래 비중은 75.4%와 71.8%로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이 조사한 7월 전세수급지수도 서울이 136.4로 전월보다 6.0포인트 상승했다.

공인중개사 설문조사를 토대로 작성한 이 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답변 중 공급부족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전세자금 대출이 대출 규제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도 전세 대출 증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전세자금 대출과 전세보증금, 임대사업자 대출 등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을 따질 때 일반 가계대출보다 규제가 덜하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가 낮아져 대출 수요가 늘면 주담대 대신 전세자금 대출, 전세보증금 등을 이용한 특정 부동산 투자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이번 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이나 시장은 한은이 추가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서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로 고가 아파트 주거비 부담이 줄면서 강남 등 인기 지역으로의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있지만 서울 변두리나 경기 지역 전셋값은 계속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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