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것에는 문제가 없다면서 무역전쟁이 더 격화하면 중국이 위안화의 추가 절하를 허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장 룽메이 IMF 주중대표처 부대표는 이날 베이징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위안화 가치는 "펀더멘털과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지난 7월 연례 평가 내용을 재확인했다.

브리핑에서 IMF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이 무역긴장과 이로 인한 불확실성에 대처하려면 환율 유연성을 반드시 제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알프레드 쉽케 주중대표처 수석 대표는 무역전쟁이 격화해 모든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중국은 환율 절하를 정책 도구로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쉽케 대표는 "만약 충격이 발생한다면 환율은 일부 조정을 받아 절하가 허용돼야 한다. 이것이 환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원칙적으로는 시장이 결정하게 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극단적인 경우에 중국 당국은 이런 상황에 대응하고자 일시적으로 자본유출입 통제와 같은 조처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안화는 지난 5일 11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7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인민은행은 사흘 뒤인 8일 달러-위안 고시환율을 11년여 만에 처음으로 7위안 위쪽으로 고시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6월 이후 위안화 가치는 무역가중기준 5%가량 하락했다면서 미국의 관세 충격을 상쇄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수출업체들이 달러화 기준 수출가격은 2%가량 낮출 수 있게 해 중국의 대미수출업체의 경쟁력을 향상시켰다. 이는 관세 영향을 받는 기업뿐만 아니라 전 세계 나머지 국가에 대한 수출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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