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교직원공제회가 글로벌 금리 인하기에도 적금 상품인 장기저축급여 이자율을 올린 이유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교직원공제회는 시스템적으로 장기저축급여 이자율을 정하는데, 산식에 올해 금리가 반영이 안되다 보니 이자율의 방향성이 반대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직원공제회는 장기저축급여 이자율을 기존보다 0.14%포인트 올린 3.74%로 정하고 이달부터 적용했다.

장기저축급여는 노후 생활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설계된 교직원공제회의 대표 장기 적금 상품이다. 퇴직 시 원금과 이자를 수령하며, 퇴직 전 중도 해지 시에는 이자 금액이 줄어드는 구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는 금리 인하기 속에서, 교직원공제회는 오히려 저축 상품 금리를 올린 셈이다.

국내 다른 공제회는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시장 상황에 맞게 금융 상품 금리를 조정하는 중이다.

행정공제회는 일종의 정기예금 상품인 한아름목돈예탁급여의 이자율을 연 2.95%에서 연 2.75%(만기지급식, 1년제 이상)로 낮추고 올해 하반기부터 적용하기도 했다.

교직원공제회는 장기저축급여 이자율인 퇴직급여율 산출체계 속 금리가 2개년을 가중평균한 수치여서, 올해의 금리 수준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퇴직급여율은 지표금리와 가산금리를 더해 결정되며, 매년 결산 이후 지표금리 수치에 따라 조정을 검토한다.

지표금리는 저축성수신금리와 기준금리, 교직원공제회 이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계산된다. 가산금리는 0.5~1.5%포인트 이내에서 제도분과위원회 및 대의원 간담회 의견을 수렴해 결정된다.

올해 퇴직급여율에 적용되는 지표금리는 지난해와 2017년 수치인데, 지난해 금리 인상 기조가 반영돼 퇴직급여율이 오른 것이다.

지난해 연준은 0.25%포인트씩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25∼2.50%까지 올렸고,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반면 올해 7월 다시 연준이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을 이유로 금리를 인하했고, 한국은행도 금리를 내려 빠르게 변하는 시장 상황 속 퇴직급여율과 시장 금리 간 미스매치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올해 장기저축급여 퇴직급여율은 지난해와 2017년 이자율이 반영돼 오르게 됐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홍경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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