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투자자산을 다변화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속앓이하고 있다. 시장 일부에서 위험자산 비중 확대로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 탓이다.

건강보험공단은 직접 투자를 하지 않아 자금운용 안정성을 지키며 수익성을 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문재인 케어'(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로 지출이 증가해 자금운용 다변화로 수익률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건강보험공단은 지난 7월 건강보험 재정을 관리하기 위해 자금운용을 혁신하겠다고 발표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앞으로 채권, 주식형펀드, 대체투자 등 자산군별로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건강보험공단은 확정금리형과 실적배당형 등 투자상품별로 자금을 운용했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금융상품군별 비중은 정기예금 28.3%, 금융채권 21.3%, 특정금전신탁 20.6%, 머니마켓펀드(MMF) 12.8%, 채권형펀드 7.3%, 양도성예금증서(CD) 5.0%, 절대수익추구형펀드 1.9%, 저축성예금(MMDA) 1.5%, MMF 예치금 0.9%, 매칭형펀드 0.4% 등이다.

이 같은 건강보험공단의 발표를 두고 시장 일부에서는 건강보험공단의 자금운용 안정성이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건강보험공단이 기존보다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기 때문이다.

건강보험공단이 제약·바이오·의료기기 등 특수산업 주식을 매입할 것이란 지적도 제기됐다. 건강보험공단이 주식투자를 하는 과정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 원칙)를 행사할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이에 대해 건강보험공단은 잘못 알려진 게 많다고 설명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안정성과 유동성에 기반을 두고, 공공성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익성을 추구할 것이라고 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주식과 대체투자 등을 간접투자로 실시해 리스크를 관리하겠다고 했다.

실제 건강보험공단은 주식형펀드에 투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섹터(전기, 건설, 유통, IT 등)를 운용상품으로 구성해 안정적으로 펀드를 운용할 예정이다.

대체투자는 대체투자위원회 심의를 거쳐 투자상품을 선정하는 등 위험을 최소화한다.

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주식, 채권, 대체투자 중에서 직접투자는 금융채 투자밖에 없다"며 "나머지는 모두 간접투자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채는 IBK기업은행과 산업은행이 발행한 채권이다.

이 관계자는 "자금운용을 혁신한다고 발표한 이후 시장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투자자산 다변화를 통한 수익률 제고는 필요하다"며 "고령화와 '문재인 케어' 등으로 지출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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