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9일~13일) 뉴욕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책 도입 여부 등을 주시하면서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이 10월 초 고위급 회담 실시를 합의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부담은 경감됐다.

이번 주 ECB의 금리 결정과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으로 시장의 시선이 옮겨갈 수 있는 시점이다.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공포가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양국은 오는 10월 초 고위급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면, 이번 달 중순 이후에는 차관급 실무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번 고위급 회담이 양국의 합의 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제기된다.

무역협상 소식통으로 알려진 후시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편집장은 양국 사이에 돌파구가 생길 가능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중국이 수십년 래 가장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대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모두에게 좋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국의 전격적인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은 여전하지만, 새로운 악재가 불거지지 않는 한 당분간 협상 기대가 유지될 수 있는 상황이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이슈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PBOC)이 지난 주말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이번 주에는 ECB가 오는 12일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현행 마이너스(-) 0.4%인 예금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ECB가 새로운 채권 매입 프로그램도 발표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ECB가 금리 인하를 포함해 양적완화(QE)도 단행하며 적극적인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연준의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도 한층 커질 수 있다.

연준은 다음 주인 오는 17~18일 이틀간 FOMC를 연다.

금리 선물 시장은 9월 회의에서 금리가 25bp 인하될 가능성을 90% 이상 반영하고 있다. 오는 10월 회의에서 금리가 한 번 더 인하될 것이란 기대도 60%가량에 달한다.

9월 금리 인하보다는 연준이 이후에도 적극적인 완화에 나설 것인지를 두고 시장의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이 이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스위스에서 실시한 토론에서 경기 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행동하겠다면서도 공격적 완화에 대한 힌트를 주지는 않았다.

오히려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양호하며 고용시장은 매우 강하다고 하는 등 부양정책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이전의 견해를 유지했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도 신규 고용이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임금 증가 속도와 노동시장 참가율은 상승하는 등 엇갈리며 향후 금리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다음 주 FOMC를 앞두고 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많지 않은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물가 등 경제 지표로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을 가늠해야 한다.

물가 외 관심이 집중될 지표는 8월 소매판매다. 소비 지표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해 왔다.

소매판매는 지난 7월에는 전월 대비 0.7%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8월에는 0.2% 증가로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소비의 양호한 증가 흐름이 이어진다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하 기대는 후퇴할 수 있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미·중 간 10월 무역회담 재개 합의 등으로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49% 상승한 26,797.4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79% 오른 2,978.7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6% 상승한 8,103.07에 마감했다.

◇이번 주 주요 발표 및 연설

이번 주는 8월 소비자물가와 소매판매 지표가 핵심이다.

9일에는 8월 고용추세지수와 7월 소비자신용이 발표된다.

10일에는 7월 구인·이직 보고서가 나온다.

11일에는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7월 도매재고가 발표된다.

12일에는 8월 CPI가 나온다.

13일에는 8월 소매판매와 수출입물가지수, 7월 기업재고 등이 발표된다. 9월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도 나올 예정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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