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자증권제도 시행이 자본시장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16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 축사에서 "증권의 발행과 유통 관련 빅데이터 구축이 용이해지고, 이런 정보를 활용한 핀테크 혁신이 확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증권 발행 절차가 획기적으로 단축돼 기업의 자금 조달이 편리해지고 증자와 배당 교부를 알지 못해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 위원장은 전자증권제도 시행으로 신규상장과 무상증자 기간이 각각 5영업일과 8영업일 단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액면분할은 약 20영업일 단축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자증권제도가 자본시장의 투명성을 담보하면서 '증권 실명제'가 이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은 위원장은 "증권의 소유와 양도 정보가 투명하게 기록됨에 따라 증권의 위조나 분실 위험이 사라지고, 탈세 목적의 실물증권거래는 불가능해진다"며 "기업과 투자자는 필요로 하는 증권 정보를 손쉽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은 위원장은 자본시장의 발전을 위해서는 프런트 오피스의 혁신과 백오피스의 혁신이 함께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 금융산업의 백오피스가 종이증권 중심으로 운영된 데 따라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 종이 증권 위기를 겪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종이 증권 중심으로 운영되던 백 오피스에서 대규모 매도 주문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거래 체결과 청산, 결제가 지연된 바 있다.

은 위원장은 "전자증권법이 시행됨으로써 백 오피스 부문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나아가 금융산업 전반에 혁신이 확산하는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한국예탁결제원이 전자 등록 전환 과정에서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언급했다.

그는 "IT 시스템의 안정성과 정보보안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며 "제도 확산을 위해 비상장 기업도 손쉽게 전자 증권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심사과정에서 불필요한 지연이 없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essh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0시 0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