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1,090원대에 안착했다.

2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1.20원 내린 1,09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1,100원선이 무너지면서 달러화는 장초반부터 1,090원대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했다.

달러화는 오전에 구두개입성 발언에 반등을 시도했으나 재차 수출업체 네고물량 등에 되밀리며 레벨을 낮췄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이날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성 발언에 이어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 차원에서 약 5억달러 남짓한 물량을 사들인 것으로 추정했다.

▲29일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090.00~1,10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오면서 1,090원대에서 달러화 하락 속도가 다소 줄었다. 그러나 1,100원선으로 상승폭을 키우기는 쉽지 않다는 인식이 컸다.

월말 장세로 돌입하면서 그동안 달러를 쥐고 있던 수출업체들이 다시 네고물량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강해지고 있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구두개입성 발언 이후 스무딩오퍼레이션과 일부 숏커버가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레벨을 높였으나 1,100원선을 다시 뚫기는 힘이 모자라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음주 월말 네고물량도 있어 달러화 하락세가 유효할 것이다"고 말했다.

B은행의 또 다른 외환딜러는 "오전에 매도 물량이 많았는데 당국 코멘트가 나오면서 달러 오퍼가 위축됐다"며 "재차 1,098원선에서 매도세가 유입됐으나 1,095원선까지 하락하자 다시 당국이 레벨을 지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이 1,095원선 방어의지는 있어 보인다"라며 "그러나 시장이 크게 리스크 오프로 기울지 않는다면 1,090원대에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전일 1,100원선 붕괴에 이어 추가 하락 기대감이 커지면서 전일대비 1.70원 하락한 1,096.50원에 출발했다.

외환당국이 1,100원선 하향 돌파시에도 전면적인 개입이 아닌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달러화가 하락폭을 키웠다.

그러나 당국은 오전에 달러-원 환율 하락과 관련해 "최근 외환시장의 흐름이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나 국내 펀더멘털과 달리 한쪽으로 쏠리는 것 같다"면서 "다소 우려스럽다"며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았다. 이에 당국의 속도조절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며 달러화가 1,098원선으로 낙폭을 줄였다.

달러화가 오르자 매도세가 따라붙으며 다시금 레벨을 낮췄다. 그러나 1,095원선에서 재차 외환당국의 미세조정 물량에 부딪혀 소폭 올랐다.

달러화는 1,094.80원에 저점을, 1,098.30원에 고점을 기록했다. 시장평균환율은 1,096.5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87억8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671억원 어치를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 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편, 서환 마감시각 달러-엔 환율은 80.08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369.88원을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293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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