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KDB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 공고에 나서면서 '3전 4기' 도전이 시작됐다.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하고 내년 초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목표를 세웠다.

KDB생명 매각 성공보수를 제시하는 등 산업은행의 각오가 남다르다. 매각에 성공하면 KDB생명 사장에게는 최소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수석부사장에게는 사장 성과급의 최대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산업은행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KDB생명의 체력이 과거와 달려져 매각 적기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2014년 이후 세 차례 매각작업을 진행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옛 금호생명인 KDB생명을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6천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유상증자 등의 형식으로 수천억 원을 더 투입했지만, 세 번의 매각 시도는 불발에 그쳤다.

생명보험업황 전망이 불확실한 가운데 경영악화 등을 겪으며 KDB생명의 매각은 요원한 일로 여겨졌다.

지속된 적자와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으로 KDB생명은 2017년 희망퇴직과 지점 통폐합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산업은행으로부터 3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고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2천2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강화했다.

올해도 990억원의 후순위채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KDB생명의 올 상반기 KDB생명의 RBC비율은 232.66%로 2017년 말과 비교하면 124.18%포인트 크게 올랐다.

또한 올 상반기 3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KDB생명은 하반기에 최대 1천4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후순위채 금리는 3% 후반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갖추는 등 체력을 끌어올린 KDB생명이 다시 링에 오른 것이다.

국내 금융지주가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KDB생명의 기업 가치에 대한 이견을 줄이는 것이 매각 성공의 핵심 키로 떠오를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인수와 증자에 그동안 약 1조3천억원가량을 투입했다.

그러나 KDB생명의 적정 인수가는 5천억원까지 떨어질 수 있어 산업은행은 오히려 손해를 보고 파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에 국내에서 제값을 받지 못할 바에는 중국계 자본에 매각하는 방안도 오르내리고 있다.

실제로 KDB생명의 세 번째 매각 작업에서는 예비입찰에 중국계 자본만 두 곳 참여하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의 KDB생명 매각 의지가 과거와 달리 상당히 강하다"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지만, 매각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는 게 가장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자산운용부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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