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올해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디플레이션 우려와 내년 경기 전망, 10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 방향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0월 금통위를 앞둔 이주열 총재의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금통위 분위기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국회 등에 따르면 오는 8일 진행될 국정감사에서 최근 마이너스로 진입한 물가에 대한 한은의 판단과 내년 경제 전망 등을 주로 질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물가…한은은 '디플레 아니다' 일축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대비 0.4% 하락하면서 두 달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확산했다.

한은은 지난달부터 물가 지표가 마이너스를 보였어도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일축했다.

한은은 지난해 농·축·수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와 무상교육 등이 물가를 끌어내렸다며, 내년에는 물가가 다시 1%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자체적으로 집계하고 있는 관리물가를 제외한 근원물가(관리제외 물가)는 2분기 1.2%, 3분기는 1.3%였다. 지난달 관리제외 물가는 1.1%였다.

이 총재는 지난달 "빠르면 연말, 내년 초에는 기저효과가 해소되면서 물가가 1% 내외로 돌아올 것이다"며 "최근 물가 상승률 하락에 수요압력 약화도 어느 정도 영향을 줬겠지만, 주요 원인은 기저효과다"고 설명했다.

◇ 한은이 보는 내년 경제…올해보다는 개선

서울채권시장이 주목할 한은 국정감사의 주요 포인트는 내년 경제 전망이다. 한은은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내년 경제를 조심스럽게 낙관한 근거는 주요 국제기구의 내년 세계 경제 전망이다.

이 총재는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 등 주요 국제기구가 내년에는 성장세가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며 "어느 정도 상승 반전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국정감사에서 내년 전망에 대해 자신 있게 개선을 외치기에는 부담스러울 것으로 보인다.

내년 한국 경제를 움직일 주요 변수로 ▲미·중 무역 분쟁 ▲반도체 경기를 꼽았다. 한국 경제가 대외 불확실성에 크게 연동될 것으로 예상한 만큼, 회복을 낙관한다고 해도 그 속도와 폭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내년 반도체 경기가 서서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국제 전문기관의 전망을 예로 들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에는 조금 괜찮지 않을까 하는 전망도 있다"며 "반도체 경기 회복 시기 진입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10월 금통위 결정은…"성장세 계속 약화"

그는 "8월 통화정책 결정 이후 여러 지표로 봤을 때,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계속 약화하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후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된 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금융시장의 평가가 엇갈렸지만, 이 총재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에 부합한다"며 "추가 인하 여지를 닫지 않았다"고 도비시하게 해석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은 이달 한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통위 전 마지막으로 메시지를 전하는 이 총재의 스탠스가 쉽게 바뀌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채권시장 참가자는 "한은이 메시지를 비교적 정확하게 내놓고 스탠스가 흔들리지 않았다"며 "업계에서는 10월 금통위도 중요하지만, 내년 전망에 대한 의견이 더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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