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이번 주(7~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200원을 중심으로 치열한 눈치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오는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미국 경제지표가 줄줄이 시장에 충격을 가져다주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확대됐다.

지난주 상승세를 보이면서도 종가 기준으로 1,200원을 넘지 못했던 달러-원 환율은 미국 제조업 지표 부진과 홍콩 사태 악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 등에 지난 2일 하루 1,200원 위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달러화 초강세 분위기와 더불어 달러-원 환율도 1,200원 안착을 시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이후 미국의 서비스업 등 경제지표가 줄줄이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시장 분위기도 달라졌다.

연준의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에 뉴욕 주가지수가 상승하고 달러화는 약세로 돌아서며 달러-원 환율 종가도 다시 1,200원 아래로 내려섰다.

그나마 9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냈지만, 금융시장에 침체 공포가 여전한 가운데 이번 주로 다가온 미·중 협상 등 이벤트에 주목하며 달러화는 약세를 이어갔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화 약세가 원화 강세로 바로 연결될지 여부에 의문을 가지며 이번 주도 1,200원을 사이에 둔 박스권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1,190원대 후반이 깨지면서 결제수요와 저가 매수가 활발히 나오고 있는 만큼 롱스탑이 소화되고 나면 달러-원 하락세도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8일로 미뤄진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발표 결과도 국내 펀더멘털 우려를 심화할지 살펴야 할 요인이다.

◇빅딜이냐, 노딜이냐…미·중 고위급 회담 결과는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무역 협상이 이번 주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발언하며 협상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다음 주 협상에서 깜짝 긍정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은 무역 협상 타결을 매우 원한다"면서도 "무역 합의는 미국에 좋은 것이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며 불확실성을 키웠다.

결국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협상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빅딜'은 어려울 것으로 보며 '스몰딜'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가진 상황이다.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무역갈등의 결과라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협상이 별다른 성과 없이 결렬된다면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협상 전까지 시장은 양국 당국자의 협상 관련 발언 등에 주목하며 분위기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美, 양호한 고용에도 계속되는 침체 공포…잇단 파월 연설 주목

미국 제조업와 서비스업 지표 부진에 따라 연준의 완화 기대는 며칠 사이 대폭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75.4% 반영했다.

제조업 지표 부진 이후 장중 한때 90%까지 반영했지만, 양호한 고용지표에 다소 낮아졌다.

미국의 9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3만6천 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인 14만5천명 증가를 밑돌았지만, 실업률이 3.5%를 기록하며 반세기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는 등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금리 인하에 대한 명확한 힌트를 주지 않으면서 금리 인하 기대는 다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일부 위험 표인에 직면해 있지만, 미국 경제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역사적으로 강한 고용시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도 말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이 10월 연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상황에서 탄탄한 고용 지표는 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이번주는 유럽중앙은행(ECB) 컨퍼런스 등을 통해 파월 의장의 발언이 수차례 예정된 만큼 관련 발언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을지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경제·금융 이벤트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한-중남미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고 오후에는 미주개발은행(IDB) 총재와 면담을 한다.

오는 8일에는 청와대에서 부총리가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오후에는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KTB국제컨퍼런스에 차먹한다.

10일 오전에는 서울청사에서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주재하고 오후 6시에는 GCF 사무총장과 면담이 예정돼 있다.

기재부는 오는 8일 월간 재정동향 10월호를 발간하고 10일에는 KDI가 10월 경제동향을 발표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8일 한은 국정감사 일정으로 국회에 출석한다.

한은은 8일 올해 8월 국제수지 잠정치를 발표한다. 10일에는 조사통계월보 9월호를 발간해 글로벌 요인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과 시사점을 짚어본다. 오는 11일에는 9월중 금융시장 동향과 2분기 중 자금순환, 지난 9월 26일 개최한 비통방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이번 주 미국은 연준 인사들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오는 7일에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8~9일에 걸쳐 파월 의장의 연설도 네차레 예정돼 있다.

8일에는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 연은 총재, 11일에는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7~8일에 걸쳐 통화정책 컨퍼런스를 연다. 파월 의장도 발언할 예정이다.

8일에는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존슨 레드북 소매판매지수 등이 발표된다. 10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 및 경제 전망이 공개된다. 10일에는 9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1일에는 9월 수출입물가지수가 발표된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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