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 중 90%가 이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가운데 61%가 내년 1분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현재 금통위원의 임기 만료 전 한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셈이다.

연합인포맥스가 14일 거시경제·채권전문가 21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중 19곳이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이 현실화할 경우,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 2017년 11월 기준금리 인상 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후에도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했던 만큼, 이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물가가 마이너스를 보이는 데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이 낮아진 점, 올해 2.2%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다는 점 등이 금리 인하 논거로 작용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한 가운데 저물가에 따른 완화적 통화정책 행보 부담이 줄어들었다"며 "지난 7월 금리 인하 후 추가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적 조치를 강화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주열 총재 역시 올해 2.2% 성장률 달성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인정하고 성장경로 불확실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한 것도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며 "올해 연말까지는 1.25% 기준금리를 예상하고 내년 1분기까지 추가 1회 정도 더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 두 명의 금통위원이 금리 인하를 주장한 데다 경제지표 부진, 저물가 등을 고려할 때 하방리스크에 대응한 금리 인하가 예상된다"며 "미·중 무역 협상 진전, 브렉시트 합의 가능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올해보다 높은 내년 성장률 및 물가 전망을 고려하면 추가 금리 인하는 신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는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미·중 무역 협상이 타결 쪽으로 선회할 경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내년 추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별로 엇갈렸다.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하를 내다본 전문가들은 내년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2분기 금리 인하를 전망한 기관은 추가 금리 인하 신중론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년 추가 금리 인하 기대도 유효하다"며 "올해 4분기 국내 경기 부진, 글로벌 성장률 둔화 등을 고려할 때 내년 1분기 25bp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중 간 무역 협상 긴장감이 일부 완화한 데다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와 내년 재정 확대 정책 효과를 고려해 한은의 다음 인하에 대한 신중론이 부각될 수 있다"며 "이번 인하 이후 내년까지 실제 국내외 경기개선 조짐이 확실해지기 전까지 금융시장의 추가 인하 기대가 쉽게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며,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 인하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금리 인하가 내년 상반기까지 마지막 금리 인하가 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도 있다. 이들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여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추가 금리 인하를 위해서는 L자 경로보다 강한 경기 하방 리스크 부각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말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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