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간편송금 앱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추진과 함께 LG유플러스의 전자결제(PG) 사업부 인수에도 도전장을 던지면서 핀테크업계와 금융업계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핀테크업계는 토스가 종합금융플랫폼으로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PG사업의 경쟁 심화와 향후 토스의 자금대응 등에 의구심을 제기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업계는 토스의 LG유플러스 PG 사업부 인수를 모바일 전용결제 플랫폼으로 진출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한 대응으로 봤다.

핀테크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핀테크업체들이 금융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등 방향성이 비슷해 차별성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2015년 우후죽순 나왔던 사업자가 4~5개사로 정리가 되면서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권과 카드업계는 토스의 PG사업 진출 자체가 위협적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PG 사업부 매각을 검토하게 된 배경에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률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토스의 PG사업 진출 자체가 기존의 업권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설명이다.

LG유플러스 PG사업은 국내 전자결제분야 점유율 2위 정도다. 그러나 LG유플러스는 최대 고객사였던 네이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체 PG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거래액이 줄었다. 네이버가 이탈한 이후 올해 1분기 LG유플러스에서 PG사업을 영위하는 e-Biz 사업부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천683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토스의 PG사업 진출로 다른 카드업체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토스는 다른 곳에서 투자를 받아 자금을 조달하는데, PG사업부를 인수할만한 자금력이 있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토스의 PG사업 진출이 앞으로 제3 인터넷은행 인가를 받는 데 큰 영향을 미칠지도 미지수다. 금융당국도 토스의 PG사업 인수 도전이 인터넷은행 인가에 영향을 줄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의 LG유플러스 PG사업부 인수가격은 지분가치 100%를 기준으로 대략 3천억원 중반대로 보고 있다.

이번 PG사업 인수가 인터넷은행과 별개로 운영되는 사안이라는 인식도 있다. PG사업 도전이 자체 온라인결제망을 확보함으로써 간편결제업에서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전략일 뿐이라는 평가다. 현재 간편결제사업자 토스는 BC카드 결제망을 이용하기 위해 전체 매출액의 0.6%~0.7% 수준의 수수료를 내고 있다.

물론 PG사업부 인수 효과로 토스가 흑자로 전환하게 된다면 자본 충실성 심사 기준에 충족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긍정적인 대목이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인가를 심사할 때 흑자여야 한다는 판단기준은 없다"며 "하지만 자본 충실성이라는 기준이 심사기준으로 있고 얼마나 현금 유출이 적은지와 자본이 튼실하게 유지될 수 있는가를 보기 때문에 적자를 탈피한다는 건 긍정적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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