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영국 하원이 브렉시트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정부가 제출한 이른바 '계획안(programme motion)'을 부결시켰다.

다우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이날 실시한 표결에서 계획안을 반대 322표, 찬성 308표로 부결했다.

이른바 '계획안'은 통상적으로 수 주가 걸리는 법안 통과 절차를 타이트하게 운영해 사흘 내로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 법안이 하원에서 부결될 경우 EU탈퇴협정법안(WAB))을 철회하고 조기 총선을 추진하겠다고 배수의 진을 치기도 했었다.

존슨 총리는 부결 결과가 나온 직후 유럽연합(EU)이 브렉시트 추가 연장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법안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한편 영국 하원은 이에 앞서 실시된 WAB 제2 독회(讀會) 표결에서는 이를 찬성 329표, 반대 299표로 통과시켰었다.

이는 해당 법안이 전체회의에서 수정 여부에 대한 논의를 거친 뒤 하원에서 최종 표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결정이었다.

하지만 존슨 총리가 추가적인 법안 추진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만큼 진전이 없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 경제방송 CNBC는 영국이 오는 31일 예정대로 EU를 떠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CNBC는 EU가 노딜 브렉시트를 방지하기 위해 기한을 추가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계획안 부결 이후 파운드화는 상승세를 반납하고 반락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계획안 표결 직전 1.29999달러까지 고점을 높였지만, 이후 가파르게 반락해 오후 2시51분(미 동부시간) 현재 1.28835달러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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