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10월에도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비로 마이너스(-)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공식적으로는 2달 연속 마이너스다.

연합인포맥스가 28일 국내외 금융기관 10곳을 상대로 이달의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주요 전문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2% 하락할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의 전망이 부합한다면 우리나라의 소비자물가는 공식적으로는 2달 연속으로 떨어지는 셈이다. 공식적으로는 0%였던 8월(-0.04%)까지 더하면 3개월로 늘어나게 된다.

전문가들 가운데 플러스(+)를 점친 곳은 0곳이었다. 0%(JP모간)가 최고였다.

가장 하락 폭이 클 것으로 전망한 곳은 NH투자증권(-0.4%)이었다.

대부분의 전문가는 -0.2~0.3%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너스 흐름의 가장 큰 이유로는 지난 8월, 9월처럼 공급 측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다. 지난해 같은 기간 농축산물과 유가의 가격이 높았기 때문이다.

소비 부진도 한몫할 것으로 이들은 추정했다.

이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반적인 수요 부진과 함께, 유가 및 농축산물 가격이 낮은 것과 생산자 물가지수 하락세 지속으로 10월에도 서비스 물가 지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초중반 연이은 태풍으로 농수산물 가격도 상승하지만, 내수 부진이 지속한 데다 개인 서비스 가격의 하락세가 이어지기 때문에 3개월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봤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부진, 유가 등 소비자물가를 좌우할 변수가 별다른 변화 기조를 보이지 않는다"며 "저물가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외에도 무상교육, 무상급식, 건강보험 보장 확대 등도 낮은 물가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 상당수는 11월 소비자물가가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박상현 연구원은 "11월부터는 기저 영향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11월 이후로는 재차 플러스 영역으로 복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작지만, 당국에 정책적인 요구를 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이승훈 연구원은 "2020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농후하다"면서 "정책당국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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