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최종 무역 합의를 앞두고 진행되는 중국 4중 전회 결과를 중요한 가격 변수로 주목하고 있다.

29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달러-위안(CNH) 환율이 점차 무겁게 내려앉으면서 7위안대 초반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1,160원대에서 개장했다.

미중 합의 전에 오는 31일 발표되는 중국 4중 전회 결과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가운데 홍콩 이슈와 환율 합의 등 엇갈린 재료들이 많아 달러-원 환율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4중 전회에서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 완비 연구'와 '국가통치 체제와 통치력 현대화 추진' 등 주요 정책이 도출될 예정이나 무엇보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이목을 끄는 것은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불확실성과 홍콩 사태 장기화에 대한 대책이다.

지난 28일부터 제19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 전회)가 시작된 가운데 집권 전반기 성과 평가와 후반기 중국 당 지도부의 정책 방향과 함께 현 금융시장에 영향을 줄 주요 결정들도 이뤄진다.

오는 31일 4중전회 논의 결과가 공개될 예정이다.

외환딜러들은 이번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빅이벤트가 자리하고 있지만 4중 전회 결과에 따라 위안화가 더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 후반으로 갈수록 달러-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달러-원 환율(검은색)과 달러-위안(붉은색) 환율 추이 *자료:연합인포맥스>

위안화 강세보다 원화 강세폭이 더 커지고 있어 달러-원 환율도 전저점을 향해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중국이 환율조작국에서 벗어나기 위해 일련의 환율 합의를 봤을 가능성이 커 위안화 강세 탄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이 많다.

또 오는 11월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미중 정상간에 1단계 협정에 최종 서명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4중 전회에서 미국을 자극할 내용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이다.

미국 측은 중국의 환율시장 개입 등과 관련해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지금 분위기라면 4중 전회에서 미국을 자극하는 내용은 자제할 것이고 달러-원도 전저점을 뚫고 내려갈 기세"라며 "어제 특이하게 달러-위안(CNH) 환율이 잘 밀리지 않았으나 아무래도 무역 합의가 잘 될 가능성이 커 결국 위안화와 원화 방향은 강세로 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에서 합의 분위기를 좋게 하는 헤드라인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달러-원도 1,160원대 중반까지 추가 하락하면서 완연한 리스크온을 반영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달러-위안(CNH) 환율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7위안을 하향 이탈할 경우 달러-원도 200일 이동평균선인 1,160원대 초중반을 뚫고 내려서면서 하락 트렌드를 보여줄 것"이라며 "아직은 이르지만, 채권 금리에서 보듯 전반적인 리스크온"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치적 이슈가 많이 얽힌 시국인 만큼 4중 전회에서 홍콩 관련 이슈가 언급될 경우 증권 시장 불안과 위안화 약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번 4중 전회 논의 의제 중 홍콩 사태 장기화 관련 내용이 포함된 가운데 시진핑 지도부 문책론과 지도 체계 재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4중 전회에서 홍콩 관련 이슈가 강하게 부각된다면 달러-위안(CNH) 환율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긍정적인 소식에도 불구하고 어제 외국인 투자자가 선물과 현물 시장에서 공히 매도세를 나타냈다"며 "배경에는 이번 주 예정된 주요 경제 이벤트에 대한 경계감이 자리하는데 4중 전회 결과에서 미중 협상 방향과 홍콩 시위에 대한 해법이 현재 시장의 주된 관심사"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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