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이번 주(10월29일~11월2일) 서울채권시장은 주 중반에 발표될 9월 광공업생산 지표가 시장의 예상대로 양호한 모습을 나타낼 경우 금리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는 31일 수출입은행에서 위기관리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국회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한다. 오후에는 1차관과 함께 기획재정위원회로 이동한다. 기획재정부는 같은 날 9월 산업활동동향과 2011년 기준 광업제조업조사 잠정결과를 발표한다.

박재완 장관은 다음달 1일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참석하고 기획재정부는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내놓는다. 박 장관은 2일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한 뒤 오후에는 한-인도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한다.

한국은행은 29일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를 발표한다. 30일에는 9월 잠정 국제수지와 이달 11일 열렸던 금통위 의사록을 공개한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다음달 2일 BIS총재회의 및 G20 재무장관ㆍ총재회의 참석차 출국한다.

▲ 정부, '3분기 바닥론' 강조 =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5일 "9월부터는 흐름이 개선돼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른바 '3분기 바닥론'에 힘을 실었다.

그는 "대외적으로는 ECB의 무제한 국채매입 계획으로 유로존 불안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중국 경기부양 및 미국의 QE3 등 주요국의 경기대응도 강화되고 있다"며 "국내적으로는 올해 하반기 2차례에 걸친 재정지원 강화대책과 규제 완화 등의 노력이 가시화돼 내수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이후 승용차 내수 판매량은 증가했고, 또 주택 취득세 감면 조치로 수도권 주택 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고 거래량이 늘어났다.

일부 민간 경제전문가들도 오는 31일 발표되는 9월 광공업생산이 소비 부진 및 수출감소 완화로 전월보다는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에 비해 수출입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자동차생산 역시 파업 등의 일시적인 요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선진국의 연말 소비시즌 등을 감안할때 10월부터 광공업생산의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 같은 낙관론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박 장관도 확신하지 못했다.

그는 "내년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재정절벽이 어떻게 해소될지, 중국의 새 지도부는 부양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유로존 재정위기는 독일 총선 등과 맞물려 어떻게 가닥이 잡힐지, 또 12월 대선 이후 우리나라의 새 정부가 어떤 정책을 펼지 등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있다"며 다양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또 9월부터 경기지표가 다소 개선된다 해도 본격적인 반등은 아닐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지표 호전은 지속가능성이 없는 재정 지출에 기댄 측면이 크고, 또 자동차 개소세 인하 및 주택 취득세 감면 등은 미래의 소비를 앞당기는 조치로 올해 경제지표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내년 경기에는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우리 수출과 밀접한 중국경제가 부진하고 미국경제 역시 회복조짐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광공업 생산의 본격 회복을 예단하기는 시기상조"라며 "내수경기 역시 부동산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한 위축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정부는 3분기가 바닥일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딱히 확실하게 개선된 점이 잡히지도 않는다"며 "지표들이 시장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이상 시장이 크게 움직일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양보다 질'..달라진 외국인 채권투자 = 원화가치 절상 등으로 단기물 영역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정체됐지만, 장기물에 대한 매수세는 꾸준한 모습이다.

동부증권은 "외국인 보유잔고는 약 88조2천억원 수준으로 전월말 대비 356억원 증가한 반면 듀레이션은 2.44년으로 전월말보다 0.06년 늘어나 사상 최장 듀레이션을 기록 중"이라며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매수 패턴은 확연히 변화했다"고 진단했다.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단기적으로 빠르게 하락하면서 환차익을 목적으로 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속도조절 가능성이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유입되기 시작한 각국의 중앙은행 자금 유입은 칠레 등 새로운 국가들이 더해지며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거래 등 외국인의 2년 이하 단기채권 매수가 감소하면서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고는 7월말을 정점으로 양적으로는 소폭 감소 중이지만, 질적인 측면에서는 해외중앙은행과 만기보유 목적의 중장기 자금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라고 분석했다.

3년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의 매도 행진이 진정된 모습이다. 지난 23일까지 6거래일동안 4만계약 이상을 순매도한 외국인은 24일부터 소폭 순매수로 전환, 지난 금요일에는 6천계약 이상을 순매수하며 장을 이끌었다.

국내 은행권의 한 딜러는 "애초에 외국인 선물 매도가 기술적 요인에 따라 촉발된 면이 큰 것으로 보인다"며 "외국인 선물 수급에 추세적인 변화가 감지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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