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노요빈 기자 =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11월 국고채 금리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합인포맥스가 1일 국내 채권 운용역과 국내외 금융기관 애널리스트 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내달 국고채 3년 금리가 1.30~1.57%, 10년은 1.40~1.90% 수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범위의 중간값은 국고채 3년과 10년이 각각 1.435%와 1.65%로 지난 10월 전망치보다 각각 13.5bp, 21.5bp 높아졌다.

10월 말 최종호가수익룰과 비교하면 3년물은 3.1bp 내리고 10년물은 7.8bp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금리 상승세를 일으킨 수급 우려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반승철 신한금융투자 채권 운용역은 "11월 금통위 전까지는 수급 우위의 장세를 예상한다"며 "수급 요인은 외국인 선물 매매와 주택저당채권(MBS), 2020년 국채발행 등"이라고 말했다.

심창훈 신영자산운용 채권 운용역도"경기 지표는 여전히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풍부하다"며 "11월 채권 발행은 많지 않지만 12월 안심전환대출과 관련한 20조 원 규모의 채권발행은 수급적으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국채 선물 매도 등 불안한 수급 여건에 국내 통화정책 기대가 약해진 상황이다"며 "외국인 매도가 진정된 후 시장 심리도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문가들은 11월이 금리 방향성을 탐색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금리 수준이 강세로 돌아설 만한 모멘텀을 찾기는 어렵다"며 "반대로 금리가 상승할 만한 요인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거래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장기구간 금리의 안정도 12월 경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창훈 채권 운용역은 "11월은 미·중 무역협상 결과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되며, 그 외에 수급적 부담감과 증권 손절 가능성 및 저가 매수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강세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기도 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월 말까지 금리 상승폭이 컸던 만큼 금리가 하락해 출발할 수 있다"며 "외국인의 선물 매도나 MBS 등 수급 부담이 과도하게 선반영된 측면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11월에는 단기물 중심으로 저가매수가 나올 수 있다"며 "연준이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로 인한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 여지를 남긴 만큼 단기적으로는 (금리) 상승폭을 되돌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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