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3개월여만에 7위안을 하향 돌파(위안화 가치 상승)한 것은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과 중국의 경기부양 전망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5일 오후 장중 한때 6.9921위안까지 하락했다.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밑돈 것은 지난 8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달러-위안 환율이 하락하면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는 오른다.

이날 장 초반만 해도 7.03달러대에 거래되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갈수록 낙폭을 확대했다.

역외 달러-위안은 지난 8월 5일 사상 처음으로 7위안을 돌파했었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월1일부터 3천억달러 어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고, 앞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별다른 성과없이 끝나면서 위안화 가치가 대폭 하락(달러-위안 상승)했다.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해 양국의 대립은 깊어졌다.

이후 달러-위안 환율은 7위안대를 줄곧 고수했지만 이날 3개월여 만에 7위안 밑으로 내려왔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된 보도가 이어지면서 양국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위안화 가치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미국과 중국 정부 관계자들이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을 위해 기존 관세 일부의 철회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정부 고위관계자는 "만약 합의가 있다면 관세를 철회하는 것이 그 일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어디에서 열릴지 주목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낸 점도 위안화에 호재가 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입찰금리를 기존 3.3%에서 3.25%로 하향 조정했다. 중앙은행이 해당 금리를 인하한 것은 2016년도 이후 처음이다.

그간 시장 관계자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해왔다.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 호조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된 점도 위안화 강세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간밤 미국 다우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나스닥 지수는 최근 고용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발 훈풍을 이어받아 5일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08엔대 후반으로 하락(달러-엔 상승)했다.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의 전략가는 "위안화는 계속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자들은 (미국과 중국) 양측이 이달 내 무역합의에 이를 것으로 베팅하고 있으며, 실제 합의가 이뤄지면 위안화 가치는 6.95위안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 추이>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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