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환웅 기자 = 9월 광공업생산은 내수 및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전월보다 다소 개선된 모습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들은 경기가 바닥을 다진다해도회복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전한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문제, 그리고 미국 재정절벽 등의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연합인포맥스가 9월 산업활동동향 발표를 앞두고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국내 10개 금융기관과 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기관별로는 SC은행이 전년동월대비 6.5% 증가를 예상했고 SK증권은 2.0%,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이 1.5%, 현대증권이 1.3% 성장을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1.2%, HI투자증권은 0.8%, 대신경제연구소는 0.5%의 증가율을 내다봤고 아이엠투자증권은 광공업생산이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IBK투자증권은 -0.3%의 역성장을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들의 경기부양조치로 내수 및 수출 부진이 다소 완화되겠지만, 본격적인 반등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월말 추석요인 영향으로 대형마트 매출이 소폭의 증가세로 돌아서고, 백화점 매출의 감소폭이 축소됐다"며 "유로존, 중국, 미국 등지로의 수출이 9월 회복세를 보인 결과 전체 수출이 7월을 정점으로 감소폭이 점차 축소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9월 광공업생산이 향후 경기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산업생산은 해외수요 둔화, 자동차 파업 및 태풍 영향 지속 등으로 여전히 부진하겠지만, 수출 회복ㆍ한가위 특수 등으로 8월보다 다소 나아질 것"이라며 "9월 동행지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실물경제지표의 개선에 힘입어 전월의 부진에서 벗어나 개선되는 등 경기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나중혁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향후에는 미국 실물경기 회복 강화 및 유로존 안정, 그리고 중국 경기 저점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대외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며 "4분기 국내 경기 회복 기대감이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경기가 바닥을 다진다해도, 회복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이승준 HI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 국내 경기의 완만한 반등 기조는 유효하지만, 아직 미약한 회복 동력 등을 고려할 때 경기의 반등폭은 예상보다 더욱 완만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이코노미스트 역시 "전월보다 생산활동의 부진 정도는 완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예상보다 부진하고, 어려운 수출 환경 등을 고려할 때 생산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그리고 미국의 재정절벽 등을 꼽으며 아직 본격 회복을 예단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그는 "올 4분기 글로벌 여건이 다소나마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2013년에는 내수회복에 이어 수출회복이 가세하는 경기회복 가능성이 있지만, 이 역시 미국의 재정절벽 해소라는 고비를 넘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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