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최근 미국 주가지수가 급격히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지만, 이는 급락을 앞둔 거품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각)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작가이자 인기 블로그 '오브투마인즈닷컴'의 운영자인 찰스 휴 스미스는 최근 증시가 최고치로 튀어 오른 것은 보기 드문 '블로우오프 탑(blow-off top)' 현상이라며 증시 급락이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로우오프 탑'은 기술적 분석 용어로 주가와 거래량이 가파르게 급등한 뒤 더 큰 폭의 급락이 뒤따르는 현상을 가리킨다.

스미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단기 자금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상황에 주목했다.

그는 "연준이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금리 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단기 국채시장에서 월 60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 시작했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를 "양적완화(QE)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양적완화가 아닌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스미스는 "QE를 QE가 아니라고 한들 QE와 다를 건 없다"며 "연준의 패닉 수준 만큼 그 패닉을 감추려는 우스꽝스러운 시도 또한 주목할 만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 매체는 현재 증시의 강세가 '블로우오프 탑'이 아니라고 떠들고 있다"며 "재밌는 점은 그와 같은 부인이 '블로우오프 탑'의 요소들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스미스는 지난 199년 4분기와 2006년 주택시장에서 증시 급락을 앞둔 급등 현상이 나타났지만, 언론은 그때도 이를 부인했다며 지난 1929년 대공황을 앞두고도 똑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의 전지전능함이 시장을 계속 달리게 해줄 것이라는 믿음에 주가가 뛰고 있지만 '블로우오프 탑'은 현재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미스는 "글로벌 은행들과 미국 경제가 모두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면 왜 연준이 금융시장의 썩은 줄기에 3천억달러라는 '금융 코카인'을 갑자기 투여하겠는가"라며 "3천억달러든, 1조달러든 330조달러 규모의 과대평가된 글로벌 자산 거품을 언제까지 지탱할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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