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9일 한국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2.1%로 내다보며, 국가신용등급과 등급전망은 각각 Aa2,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는 이날 오전 여의도에서 연 미디어 브리핑에서 "둔화된 경제성장이 2020년에도 지속해 한국과 G20(주요20개국) 회원국 경제성장률이 각각 2.1%, 2.6%에 머물 것"이라며, 신용등급 유지 배경으로는 글로벌 충격에 대한 높은 회복력과 건전한 재정 등을 꼽았다. 지정학적 위험, 고령화, 가계 부채는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경제환경을 짓누르는 글로벌 정치환경을 글로벌 리스크로 꼽았다.

이어 무디스는 국내 정책당국자들이 정책 능력을 활용해 외부적인 성장 압박을 상쇄한다고 말했다.

정부 재정지출 확대에 따라 중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42%에 달할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

무디스는 GDP 대비 부채비율에 제한선이 있냐는 질문에는 재정적자 규모가 계속해서 늘어나겠지만, 50%를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GDP 대비 부채비율이 국가신용등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가 임무를 달성한 후에 실질적으로 GDP 대비 부채비율을 얼마나 낮추는지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화정책과 관련해서는 인플레이션이 GDP 성장과 연결돼 있다며, 한국의 경우 글로벌 무역 의존도가 매우 높아 글로벌 GDP가 실질적으로 성장해야 금리 관련 정책 방향이 전환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긴장 때문에 글로벌 경제가 급격히 호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무디스는 "대부분 한국 기업의 역내 자금 조달 여건은 양호할 것"이라면서도,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24개 비금융 기업 중 14개 기업의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변동성이 큰 산업의 수익성은 경제 여건 둔화로 2019년 대비 개선이 소폭에 그쳐, 2020년에도 부진한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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