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국고채 금리가 다시 기준금리를 향해 랠리 중이지만 역전현상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다시 높아지고 있지만 현재의 절대금리 너무 낮은 것으로 진단됐기 때문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29일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이 현실화되기 전까지는 큰 가격부담과 외국인 동향을 무시하기 어렵다고분석했다.

연합인포맥스의 최종호가 수익률 추이(화면번호 4512)에 따르면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지난주(10월22일~26일)에 꾸준히 내려 기준금리와의 차이를 3bp로 좁혔다. 지난 16일 이후 약 보름 만에 가장 좁은 폭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오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수혜를 본 덕이다.





이 같은 랠리에 연내 기준금리 인하 없이 채권금리가 이를 밑돌지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재정절벽(fiscal cliff)이 현실화되기 전까지 가능성이 작다고 내다봤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채권 연구원은 "지금이 채권금리의 하단이라고 본다"며 "현재보다 채권금리가 낮아지려면 재정절벽 등의 돌발 이벤트나 경제 지표에서 예상을 넘어서는 부진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문홍철 동부증권 채권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제 지표가 다른 신흥국보다 크게 부진하지 않으면 달러-원 환율의 하락만으로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팔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채권금리가 주식시장의 수혜만으로 기준금리를 밑돌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에 휘둘리는 장세 역시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한 국내 은행의 채권 딜러는 "원화가치가 지금처럼 강세를 보이면 외국인의 소량 매도만 나와도 차익실현이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다"며 "외국인 눈치를 보는 신흥국의 인식이 남아있는 한 채권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은 뉴 노멀(New-normal)의 시대는 생각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하지만, 수급상 추가 랠리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채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국고채 발행 규모보다 상환 규모가 약 1조원 가량 더 많고 채권 수요는 여전히 탄탄하다"며 "월말 경제지표 반등에도 채권금리가 추가 하락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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