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두산중공업이 내년 1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차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섯 달만에 회사채 시장을 다시 찾았다.

2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내달께 26일 5년물과 7년물로 나눠 2천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7일 주요 증권사로부터 대표주관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접수해 이번 주 중 선정 작업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발행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두산중공업은 올들어 지난 3월 3년물로 1천500억원, 6월 5년물로 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 발행분까지 포함하면 올들어서만 총 5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이번에 발행할 회사채의 금리는 '국고채+스프레드' 방식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고정금리(금리밴드 4.30∼4.40%) 방식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었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A+'로, 지난 26일 기준 동일 만기 국고채 금리 대비 민평스프레드는 5년물이 101bp, 7년물이 152bp다. 민평 수익률은 각각 3.87%와 4.42% 수준이다.

지난 2010년 13조원대의 사상 최대 수주를 달성했던 두산중공업은 올들어서는 극심한 수주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올해 10조원대의 수주 목표를 세웠지만 70% 수준에 그친 7조원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3년간 수주 실적이 비교적 좋아 당장 실적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내년 이후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크게 나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통상 대규모 물량을 수주했을 경우 1년 뒤부터 실적에 잡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규모를 줄여가고는 있지만 부동산프로젝트(PF) 우발채무가 여전히 1조원을 웃돌고 있는 점은 여전히 부담이 되고 있다.

올해 4월 말 현재 우발채무 규모는 1조3천748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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