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경제전망 컨퍼런스

"당국은 특정 레벨·방향성 타깃팅 안해…변동성에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윤태식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장은 28일 원화가 신흥국 통화로 인식되는 데 대해 시장의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태식 국장은 이날 연합인포맥스가 주최한 2020년 국내외 경제전망 컨퍼런스에서 해외 투자자가 신흥국시장(EM)에 투자할 때 환헤지 수단으로 원화를 프록시(proxy) 통화로 활용하면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과정에서 원화가 신흥국 통화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제 체질 등을 살펴볼 때 원화가 선진국 통화에 가깝다는 것이다.

윤 국장은 "대외 변동성이 커질 때마다 원화의 EM통화 특성이 커지는 부분은 당국도 고민스러운 부분"이라며 "어느 정도 그런 시장 인식이 불가피하다고 보지만 그 자체가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나 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올해 달러-원은 수급보다 대외 이벤트의 영향이 컸다고 진단했다.

그는 "대부분 미중 무역협상이 갈등과 완화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달러-원 변동성이 커졌다"며 "지난 8월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과 홍콩 불안 등이 겹치며 달러-원은 연고점을 찍었다"고 말했다.

중국 위안화와 원화의 동조화가 커지는 부분에 있어서는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국장은 "한국이나 중국의 경제나 금융에 있어 밀접한 관계를 보면 시장 동조화는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며 "동조화는 무역갈등 이슈가 있을 때 심화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어느정도 동조화 부분은 당국자 입장에서 이해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금융시장과 경제 여건이 달라 시장에서 이런 부분을 평가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외증권투자 환헤지 형태에 대한 외환 당국의 고민도 엿볼 수 있었다.

윤 국장은 "해외증권투자가 늘며 환헤지 과정에서 스와프 시장 등에 영향을 준다"며 "국민연금은 해외채 투자를 오픈했고, 보험사들은 채권 투자시 100% 환헤지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해외증권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방향성을 볼 때 환헤지에 대해 개별 기업이나 거시경제 차원에서 어떤 형태가 바람직한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발표 말미에 윤 국장은 과거 경제 위기시 첫번째 충격은 외환시장에서 나왔다며 외화 유동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글로벌 시장이 각자도생 분위기라 위기 시에 도움을 받기 쉽지 않다"며 "스스로 유동성을 많이 보유할 필요가 있는 만큼 대외리스크 관리를 잘해 시장을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윤 국장은 다만 외환시장 개입 시 특정 레벨이나 방향을 타깃팅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관심을 가지고 보는 것은 변동성"이라며 "위든 아래든 특정 기간 내 변동성이 과도한지를 본다"고 말했다.

또한, 변동성 요인이 투기적 요소가 있는지, 시장 패닉 등이 가미된 것이 아닌지 본다고 덧붙였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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