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신세계그룹이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편의점 이마트24가 이르면 내년 1분기께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모회사 이마트로부터 자금수혈을 받았던 이마트24가 스스로 현금 창출이 가능해질 경우 내년 이마트 실적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3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올 4분기 적자 폭을 10억원대로 축소하고 내년 상반기 중 흑자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 8월 이마트24가 브랜드 교체 후 처음으로 월별실적에서 반짝 흑자를 기록했으며 올 연말 다시 한번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당초 목표보다 빠른 시점에 분기 기준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의 편의점 사업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수익을 낸 적이 없다.

2013년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한 이후 2014년 140억원, 2015억원 262억원 영업손실을 봤고 편의점 브랜드 이름을 위드미에서 이마트24로 바꾸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2017년 적자폭 517억원까지 확대됐다.

이후 이마트24는 편의점업 특성상 일정 수 이상의 점포 기반이 있어야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고 보고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기 시작했다.

점포 수가 3천개를 넘어서면서부터 수익 구조도 개선되기 시작했고, 지난해 396억원에서 올 3분기에는 22억원까지 적자폭을 줄였다.

이마트24 점포 수는 올 10월 말 기준 4천364개까지 늘어났으며 올 연말 4천500개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24는 내년에도 공격적인 출점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편의점 사업이 5천~6천개 점포를 기점으로 손익분기점(BEP)에 접어든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준의 신규 출점 수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내년도 사업전략을 구상 중이다.

신세계 내부에선 대형마트 업황 침체로 이마트의 주력사업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이마트24가 내년부터 그룹의 신성장동력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 양대 산맥인 GS25·CU와 어느 정도 외형 경쟁이 가능해진 규모에서 본격적으로 수익까지 낸다면 이마트의 재무 부담까지 덜 수 있다는 계산이다.

지금까지 이마트24는 이마트에서 투자금 대부분을 조달해 왔다.

이마트가 참여한 이마트24 유상증자는 2014년 150억원에서 2017년 799억원, 지난해 1천99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4년간 수혈된 자금만 약 2천700억원에 달한다.

올해 2분기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악화로 계열사 지원 여력이 떨어진 뒤부터는 주로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현재 오프라인 유통시장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사업으로, 이마트24 역시 계열사 가운데 향후 성장성이 가장 크다"면서 "내년부터 투자 성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면 이마트의 실적 부담도 상당 부문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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