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KT가 40여년 된 광화문 구사옥의 전면 리모델링을 추진한다.

세종로를 대표하는 상징적 장소인 KT 구사옥이 1981년 건립 이후 처음으로 재단장에 나서는 것이어서 광화문 일대 풍경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광화문 구사옥 리모델링 시기와 비용 등 세부 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내년 예산에 리모델링 관련 비용의 반영 여부를 놓고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면서 "세부안에 대해 조정하고 있는 상태로, 향후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된다"고 전했다.

구사옥에 자리잡고 있는 일부 부서와 인력에 대한 이전 계획 시기는 2021년 상반기께로 잠정 고려 중이다.

구사옥에서 근무 중인 1천800여명의 임직원은 분당과 서초 사옥, 광화문 인근 빌딩 등으로 분산해 이동할 예정이다.

다만 리모델링 계획 수립 과정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광화문 KT 구사옥은 '웨스트(WEST)'로 불린다. 뒤편에 있는 신사옥인 '이스트(EAST)'와 지리적으로 구분 짓기 위한 명칭이다.

지상 15층·지하 3층인 구사옥은 1981년 옛 한성전보총국(현 우정사업본부) 자리에 세워져 지난 40여년간 건물 외관을 단 한 번도 바꾸지 못했다.

낡고 노후화돼 리모델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셌지만, 건물 일부를 정부가 소유하고 있어 부분적인 유지·보수만 해왔다.

현재 이 빌딩 12~14층에는 일자리위원회와 국민경제자문회의, 원자력안전위원회 등 각종 대통령 직속 위원회와 정부 산하 단체가 입주해 있다.

과기정통부는 이 빌딩 3개 층의 소유권을 갖고 있다가 2017년 7월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기획재정부로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까지 정부는 이 빌딩 3개 층을 매각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화문 근처에 정부 소유의 건물이나 국유지가 없어 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다, 빌딩의 부동산 가치도 만만치 않아서다.

KT 구사옥의 개별공시지가는 지난 6월 기준 ㎡당 4천7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약 1천800만원이나 상승해 매년 부동산 가치가 16% 올랐다.

이처럼 정부 기관과 동거 중인 상황이어서 KT가 계획대로 리모델링을 순탄하게 진행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KT는 정부 위원회가 입주한 12~14층은 그대로 유지한 채, 건물의 일부를 순차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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