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리스트에 조용병·진옥동·위성호 등 5人…13일 최종 면접

법률리스크 전한 금감원 "이사회 심사숙고해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한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조용병 회장을 포함한 5명의 적격 후보(숏리스트) 명단을 확정했다.

연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게 된 조 회장은 원점에서 경영전략을 재검토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연임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조 회장이 공식적으로 연임 의사를 표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한지주 회추위는 4일 세 번째 회추위를 열고 숏리스트 명단에 조 회장과 진옥동 신한은행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포함했다.

조 회장은 이날 신한은행 본점에서 기자와 만나 "원점에서 모든 것을 다시 출발하겠다"며 숏리스트에 포함된 소회를 전했다.

조 회장이 언급한 원점은 전략과 인사를 포함한 경영 전반을 뜻한다. 지난 2016년 3월 임기를 시작한 그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통해 아시아 리딩금융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내세워왔다.

은행과 카드 등 시장 1위 사업자는 특화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과 디지털 부문은 그룹 내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구축하는 데 힘쓰도록 했다.

현재 내년도 사업계획을 마련 중인 신한지주는 기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조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면 연말 예정된 자회사 사장단과 임원 인사를 시작으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기 위한 새 판 짜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간 금융권에선 조 회장의 연임을 내다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등 연이은 인수합병(M&A)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 금융 지위를 탈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조 회장은 향후 구체적인 계획을 묻는 말엔 말을 아꼈다.

조 회장은 "전략부터 다 새로 짜야 하는데 머릿속이 복잡하다"며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다.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법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데 대해서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날 최성일 금감원 부원장보 등은 서울 모처에서 이만우 신한지주 회추위위원장 등 사외이사 두 명과 별도의 면담을 했다. 금감원은 신한지주 지배구조와 관련된 법적 리스크가 그룹의 경영 안정성과 신인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조 회장이 받는 신한은행 신입사원 부정 채용 의혹 관련 재판은 이달 18일에 검찰 구형이, 내년 1월 중순쯤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유죄가 선고된다면 최종 판결이 나올 때까지 회장직을 유지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다만 금감원은 신한지주 회장 선임 등 지배구조는 전적으로 금융회사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므로 이사회가 심사숙고해 판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금감원도 충분히 입장이 있을 것"이라며 "각자의 역할이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숏리스트 포함 여부를 전달받은 다른 후보들은 면접 참여를 고민 중이다.

조 회장에 맞서는 유력한 후보로 언급되는 진 행장은 "면접준비를 잘 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회추위는 오는 13일 최종면접을 통해 단수의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자는 내년 3월 열릴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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