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올해 3분기 보험사의 해외투자가 감소했다. 올 3분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통화스와프(CRS) 금리 급락으로 환헤지 비용이 증가한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일부 보험사의 해외투자가 한도에 다다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올 3분기 보험사의 해외외화증권 투자 증가액은 14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보험사의 해외투자는 감소세를 나타냈다. 보험사의 해외외화증권 투자 증가액은 지난해 3분기 22억9천만 달러, 4분기 22억2천만 달러, 올 1분기 33억 달러, 2분기 18억2천만 달러다.

해외외화증권은 해외주식, 해외채권, 한국계 외화채권(KP) 등으로 구성된다.

보험사의 해외투자가 감소세를 보인 것을 두고 시장에서는 올 3분기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달부터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중국은 맞보복 원칙을 천명했다.

여기에 위안화 환율이 시장의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했다.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중국이 자국 통화가치를 역사상 거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그것은 환율 조작이라고 불린다"고 공격했다.

또 홍콩 시위 격화와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노딜 브렉시트'는 영국이 유럽연합(EU)과 아무런 합의하지 못한 채 EU를 탈퇴하는 것을 말한다.

CRS 금리 급락이 보험사의 해외투자 감소로 이어졌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지난 8월 16일 장중 5년 구간 CRS 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은 0.015%다. 이는 올해 최저치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CRS 금리 급락에 따른 환헤지 수익률 하락 압력에 올 3분기 보험사의 해외투자가 주춤했다"고 진단했다.

일부 보험사의 해외투자가 한도에 가까워진 점도 해외투자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보험업법은 해외 유가증권 투자 비중을 일반계정 자산의 30%, 특별계정의 2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전승지 애널리스트는 "일부 보험사의 해외투자가 한도에 다다랐다"며 "보험사의 수입보험료 감소, 총자산 증가세 둔화 등도 해외투자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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