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유가 전망] 브렌트유 60~63달러 수준…반등 어려워
[2020년 유가 전망] 브렌트유 60~63달러 수준…반등 어려워
  • 서영태 기자
  • 승인 2019.12.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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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시장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서영태 기자 = 내년 글로벌 유가는 브렌트유 기준으로 현재와 비슷한 60달러 초반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이 수요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지난 12월 초 산유국 회의에서 추가 감산에 합의했으나 미국이 상당한 원유를 생산하고 있는 점은 공급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 여건이 올해보다 나아져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점은 유가가 지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큰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에너지 시장에 '의미 있게' 충격을 주는 재료가 없는 가운데 브렌트유가 추가 감산에도 63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는 58.50달러를 예상했다.

현재 국제 유가는 브렌트유가 64.09달러, WTI 가격이 58.80달러 수준이다.

특히 감산에 합의한 산유국들이 이행 여부와 관련해 계속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 수요 측면에서는 세계 경제를 짓누른 미·중 무역전쟁이 종료할지 여부 등은 유가에 지속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2010년대 브렌트유가 추이>

 


◇ OPEC 50만배럴 추가 감산…공급 우위는 지속

내년 원유 시장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에도 공급 우위 시장이 될 전망이다.

OPEC과 비OPEC 회원국을 포함한 OPEC+는 이달 5~6일 열린 산유국 회의에서 내년 3월까지 감산 규모를 170만 배럴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감산 규모가 당초 합의보다 늘어났지만, 사우디 등 일부 산유국이 이미 현행 할당 생산량보다 더 적은 양을 생산하고 있어 공급 축소 효과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사우디의 경우 현재 하루당 1천3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지만, 실제 생산량은 하루 평균 980만 배럴에 불과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에 만약 매우 강한 수요 증가와 같은 변수가 없다면 공급 과잉 현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밥 맥널리 래피던 에너지 그룹 회장도 내년 상반기는 초과공급 상태일 것이라고 전망했고,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이러한 이유로 60달러란 전망을 내놓았다.

피치 솔루션스는 OPEC이 '중앙은행과 같은 딜레마'에 빠졌다며 브렌트유가 배럴당 62달러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은행이 글로벌 경제 확장기에 완화 카드를 내놓다가 실제 경기 위축기에 부양 여력이 줄어드는 것처럼 OPEC도 선제적으로 감산했다가 오히려 경기 위축기에 감산 여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생산량이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이라는 점은 공급 과잉을 부추길 전망이다.

미국의 산유량은 하루 1천290만배럴가량으로 사우디와 러시아를 앞서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정책적으로 낮은 유가를 지지하는 점도 유가 상승에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유가가 오름세를 보일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전략 비축유 방출 카드 등을 이용해 유가 상단을 낮출 가능성도 있다.

다만 미국 석유 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점은 미국의 생산량을 억제할 전망이다.

피치 솔루션스는 미국 E&P(업스트림 석유업체) 다수가 심각한 재무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셰일 오일 생산 추이 출처 : EIA>

◇ 글로벌 경기 회복…수요 제한적 증가

글로벌 수요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개선돼 유가를 지지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3.4%를 기록하며 올해 3.0%보다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IEA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힘입어 내년 원유가 하루 1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S&P 글로벌 플랫츠도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부정적 충격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며 경기 부양책이 거시경제 안정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피치 솔루션스도 글로벌 경제가 내년에 통화·재정정책의 지지를 받아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국 중에서는 특히 중국이 내년에도 원유 시장 큰손으로서 유가를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미·중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원유 수입량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5% 늘렸다.

IEA는 내년 중국 수요가 하루 37만5천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경기 회복세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는 "글로벌 무역과 제조업 약세가 여전히 반등하지 않았다"면서도 내년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60달러로 예상했다.

 

<원유 수요 및 가격 추이. 출처: IEA>

 

◇ OPEC 내 불화·무역전쟁은 변수 될 듯

공급 측면 리스크로는 OPEC 내부 불화가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의 주가 상승을 위해 추가 감산을 통한 고유가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OPEC 회원국들이 시장 지배력 확대를 위해 추가 감산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위험도 상존한다.

이 때문에 내년 3월까지 추가 감산에 합의한 OPEC+가 내부 불화로 내년 감산 연장을 지속할지도 불투명하다.

FGE는 "만약 다른 OPEC+ 회원국이 추가 감산을 약속하지 않는다면 사우디아라비아도 현 수준의 생산을 이어가는 데 동의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불화 속 일부 회원국은 OPEC을 아예 탈퇴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중남미 산유국인 에콰도르의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OPEC을 탈퇴할 예정이다. 재정난에 OPEC 규제를 벗어나 산유량을 늘리려 한다는 해석이다.

올해 초엔 카타르도 OPEC을 탈퇴한 바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미·중 무역 협상 타결 여부가 유가의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합의를 타결하고 후속 합의를 이어가야만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가 줄어 의미 있는 수준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 분쟁이 오히려 격화되면 수요가 줄어 내년 상반기 글로벌 재고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올해처럼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를 키워 유가를 짓누를 것이란 전망이다.

ytse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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