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위안화 전망] 7위안 고착될까…무역협상이 변수
[2020년 위안화 전망] 7위안 고착될까…무역협상이 변수
  • 정선미 기자
  • 승인 2019.12.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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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시장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내년에 위안화는 미·중 무역협상에 좌우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단계 무역합의 타결이 마무리 수순에 돌입하면서 무역갈등은 다소 누그러졌지만 향후 2단계와 3단계 무역합의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계속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무역합의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의 예상이 엇갈리면서 환율 전망도 엇갈렸다.

내년에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대에 고착되면서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쪽과 무역갈등이 해소되면서 완만한 절상을 기대하는 쪽으로 나뉘었다.

시장에서는 당장 15일 예고된 1천560억달러규모의 중국산 소비재에 대한 15% 관세 부과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그때까지 1단계 합의가 나오지 않더라도 관세가 유예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미·중 무역협상에서 시장이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달러-위안(CNY) 차트. 화면번호 6402>

◇ 환율 격랑의 해 2019년…'포치' 현실화·中은 환율조작국

올해 달러-위안은 무역협상 추이와 변동성을 같이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실제로 행동에 나서면 달러-위안은 올랐고, 화해 무드가 조성되면 위안화는 절상됐다.

미·중 무역협상의 급격한 악화를 반영해 달러-위안은 지난여름 11년 만에 처음으로 7위안, 이른바 포치(破七)가 깨지면서 외환시장은 격랑 속에 빠져들었다.

지난 8월 5일 달러-위안이 7위안 위쪽으로 올라서며 급등하자 미국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전격 지정했다. 1998년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전격적인 포치 허용으로 중국의 자본유출 우려가 부각됐으나 인민은행은 역외에서 환율안정채권인 중앙은행증권을 발행하는 등 위안화 안정화 조치 등을 통해 우려됐던 패닉을 막는 데 성공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만큼 양국 간 무역합의에서 '경쟁적 환율 절하'를 하지 않겠다는 환율 조항에 합의할 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미·중 1단계 합의로 무역긴장 완화…완만한 절상 기대

내년에 위안화가 6위안대로 복귀하는 완만한 절상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1단계 합의로 미·중 긴장이 해소되면서 위안화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미·중 무역협상 재개와 관련해 나오는 소식들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톤"이라면서 "1단계 합의가 타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전쟁의 추가적인 격화 위험이 줄어들 것이며 기존 관세 철회를 위한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은 내년 말 달러-위안 전망치를 6.85위안으로 제시했다. 무역갈등 완화와 견조한 포트폴리오 유입, 달러화 약세 전망 등에 힘입어 상반기에 절상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22일 달러-위안 3개월 전망치를 6.85위안으로 제시했다.

은행은 "환율은 계속해서 무역 협상 결과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기본 전망 시나리오에 따라 6.85~6.90위안 범위의 완만한 절상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1단계 합의에 부분적 관세 철회가 포함될 것으로 은행은 예상했다.

다만 합의가 타결되지 않으면 환율이 7.10~7.15위안 범위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무역전쟁 이외의 다른 중기적 요인이 위안화를 지지하고 있다. 중국 성장률이 다년간 둔화하는 여정을 지속하고, 2020년에는 더 균형잡힌 성장이 예상된다.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이 경제를 지원하는 첫 수단이 될 것으로 보여 이는 환율에 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ING는 미·중 무역합의를 다소 부정적으로 예상했음에도 내년에 위안화가 절상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는 달러-위안이 7.05위안까지 높아지면서 무역전쟁의 여파를 반영할 것으로 봤으나 2분기 7위안을 찍고 4분기에는 6.85위안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1단계 합의가 나와도 2, 3단계 합의를 둘러싼 의문이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은 그러나 달러-위안이 인민은행이 관리하는 고시환율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이라면서 포트폴리오 유입 또한 위안화 환율을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ING는 통화정책이 위안화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지난달 인민은행이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인하했을 때 위안화가 오히려 절상된 바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달러-위안 전망치. 자료 = 각사 취합>

◇ '양치기 소년' 된 무역협상·수요 둔화, 위안화 '악재'

내년 위안화 절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무역합의 가능성을 낮게 봤다. 1단계 합의가 타결된다고 해도 2~3단계는 더 어려울 수 있고, 양국 모두 양보 의지가 크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인민은행의 통화완화 가능성도 위안화 약세 이유로 제시됐다.

인민은행이 선별적이고 점진적인 완화 정책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 수요가 둔화하고 6% 성장률 사수가 어려워진다면 더 적극적인 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 근거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은행은 1단계 합의를 통한 휴전이 이뤄진다면 "환율은 안정세를 찾고 위안화는 다소 절상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 당국이 어떤 무역합의에서도 '전반적인 환율 안정을 유지하고 경쟁적 절하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이상의 약속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률 둔화와 대외 수요 악화 역시 위안화 절상을 지지하지 않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SG는 "인민은행이 주요국 중앙은행 중 가장 덜 비둘기파적이어서 위안화에 일부 지지를 제공하는 듯하다. 하지만 성장률 둔화로 인민은행의 기조가 결국 완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UFG는 1단계 합의로 인한 위안화 랠리가 '헛수고(damp squib)'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은행은 합의가 지연되거나 오는 15일 이전에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달러-위안 연말 전망치를 7위안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1단계 합의로 무역전쟁이 종결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면서 "과거의 (냉전) 무역전사들이 최소 몇차례 다시 일어설 것"이라면서 "솔직히 말해 트럼프 대통령이나 중국이 무역협상장을 박차고 떠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ANZ은행도 부정적 위안화 전망을 밝혔다.

은행은 "올해 안에 부분적 합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양측 모두 합의를 바라고 있지만 많은 것을 내줄 의지는 없다. 1단계 합의 타결 후에도 긴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다음 단계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통화정책도 달러화에 더 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민은행은 완만한 속도로 완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은행은 내년에 달러-위안 환율이 무역전쟁 초기만큼 변동성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 말 7.15위안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sm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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