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美증시 전망] S&P500, 달릴 힘은 제한적…"선거로 요동"
[2020년 美증시 전망] S&P500, 달릴 힘은 제한적…"선거로 요동"
  • 진정호 기자
  • 승인 2019.12.0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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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로벌시장 전망

(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오는 2020년 미국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미지근한 장세'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24% 넘게 랠리한 만큼 상승 여력이 줄어든 데다 미국 선거라는 최대 불확실성과 미·중 무역협상의 불안정성, 기업 이익 둔화 등의 리스크도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S&P500 지수는 내년 연말까지 현재보다 오르더라도 상승률은 한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보고 있다. 일부 기관은 3,000선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 미지근한 2020년…평균 전망치 5.4%↑

지난 3일 기준으로 미국 마켓워치가 월가의 14개 주요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말 S&P500 전망치 평균은 3,263으로 제시됐다.

지난 12월 3일 종가 3,093.30 기준으로 상승 여력은 5.4%다.

총 11개 은행이 상승을 전망했으며 하락을 예상한 곳은 3곳에 불과했다.

가장 큰 상승폭을 제시한 곳은 크레디트스위스(CS)로 내년 말 목표치는 3,425다. 3일 종가보다 10% 상승한 수치다.

반면 모건스탠리와 UBS, 인베스코는 하락을 예상해 소수의견 그룹을 형성했다. 모건스탠리와 UBS는 내년 말 전망치로 3,000을 주장했다.

5% 수준의 S&P500 연간 상승률은 랠리를 기록한 올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올해 S&P500은 1월부터 현재까지 24% 상승했는데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배당과 다른 지급까지 포함하면 올해 S&P500에 투자했을 때 지금까지 수익이 26%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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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기업 향한 믿음과 불안

강세론자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강력한 믿음을 내세웠다.

최고치를 제시한 CS는 미국 경제가 내년에 성장을 재가속할 것이라며 경기순환주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CS는 "지난 1년 넘게 미국 경제지표가 약해졌고 저변동성 및 성장주의 수익률을 상회했다"며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변하기 시작했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움직임이 경기를 개선시켰다"고 말했다.

CS는 이런 순환이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2016~2017년과 같은 'V'자 반등이 없다면 이런 순환은 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제프리스의 션 다비 주식 전략가는 "작년이 통화정책 과잉 타이트닝의 해였다면 올해는 정책 실수를 만회하는 한 해였다"며 "내년엔 많은 거시적 요인이 사라짐에 따라 정규화의 해가 될 것"으로 봤다.

제프리스는 "내년엔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함께 이익 성장세도 어느 정도 정상화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며 "투자자들은 내년에 미국 시장을 이끌어온 전통적인 요인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약세장을 예상하는 측은 기업 이익의 악화를 우려한다.

모건스탠리는 하락을 전망한 이유로 미국 경제 사이클이 후반부에 있고 기업 이익이 줄어드는 데다 제조업이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우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미국 GDP 성장률이 1.8%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이는 현재 경기 사이클의 평균치 2.2%를 밑도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건스탠리 자산관리의 리사 샬럿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 가치가 어찌 됐든 계속 오를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현재 S&P500의 12개월 전망 이익은 거의 19배인데 이는 지난 40년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샬럿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S&P500은 평균 연간 약 14%의 수익률을 올렸고 바클레이즈 미국 채권종합지수는 연간 상승률이 9%였다. 지난 100년과 비교하면 2~3배인 수치다. 하지만 향후 10년 S&P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5%에 그치고 채권은 2%를 겨우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올해 S&P500 기업 중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발표한 비중은 전체의 3분의 1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한 기업의 비율이 이 정도였던 시기는 과거 2009년과 2008년, 2002년이 있었다. 해당 기간에 경제 전반과 증시는 결국 하락을 겪었다.

샬럿은 "주식은 실질 상승폭이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다만 많은 개인 및 기관 투자자가 현금을 들고 대기하고 있는 만큼 하방 위험 또한 완충장치가 있을 것"으로 봤다.

UBS의 프라수아 트라한 전략가는 "미국 기업은 '어닝 리세션'이 예상된다"며 "S&P500의 12개월 이익 전망치는 떨어지고 여러 분기에 걸쳐 계속 압박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 돌아온 정치의 계절…최대 변수 '대선'

주요 투자은행은 내년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변수로 미국 대선을 꼽는다.

내년 11월로 예정된 대선에서 누가 미국 백악관의 주인이 될 것이냐는 문제 못지않게 미국 의회의 주도권이 누구에게 가느냐도 핵심적인 문제라는 인식이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미국에선 통상 하나의 정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동시에 통제할 때보다 연방 정부가 나뉘어 있을 때 주식이 초과 수익률을 달성했다"며 "지난 1928년 이후 경기침체 시기를 제외하면 1개 정당이 연방 정부를 단독으로 운영할 때 S&P500의 12개월 수익률 중간값은 9%에 준했다"고 말했다.

반면 복수 정당이 연방 정부를 점유했을 때에는 해당 수익률이 12%를 기록했다.

코스틴은 "앞으로 11개월 동안 대선 후보들의 정치적 전망 변동이 예측 시장과 업종, 주식 투자 수익률에 실시간으로 반영될 것"이라며 "그 이후 2개월간 S&P500 향방은 실제 대선 결과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코스틴이 보기에 증시에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는 민주당이 모두 장악한 정권의 출현"이라며 "그럴 경우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도입한 감세 조치를 35%로 되돌리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은 실효 법인세율이 1%포인트 바뀔 때 S&P500의 주당이익전망치(EPS)도 약 1% 변동한다고 추산했다.

코스틴은 "대선 후 (민주당) 단독 정당이 연방 정부를 장악하면 투자자들은 2017년에 도입된 감세 조치가 되돌려질 것이라고 가정할 수 있다"며 "법인세 인하 정책이 원복되면 S&P500의 2021년 EPS 전망치는 전년 대비 7% 감소한 162달러로 하락하고 주가수익비율(PER)도 S&P500이 2,600 수준이던 16배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현재 선물 시장은 내년 대선에서 연방 정부가 갈라질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런 시나리오에선 PER이 18.6배까지 뛰고 S&P500은 내년 말 3,400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프리스의 션 다비 주식 전략가는 "새로 선출된 정부가 주도적으로 밀어붙이는 정책이 어떤 정책이냐에 따라 금융과 기술, 의료 부문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어떤 정당도 대선과 상원 선거에서 모두 이기긴 힘들어 보이는 만큼 이들 기업에 영향을 줄 정책은 도입되는 데 애를 먹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의 빈키 챠다 수석 전략가는 미국 대선이 주식에 하방 위험이 될 것이라고 봤다.

챠다는 "대선 때문에 미국 무역정책에서 나오는 근본적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무역정책은 미국과 글로벌 경기 둔화를 자극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의 사비타 서브라매니안 전략가도 내년 미국 선거를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백악관의 주인이 펼치는 정책은 투자자들의 핵심 고려 사항이 될 것으로 봤다.

중국과의 무역협상 또한 여전히 불안정한 요소로 남아 있다.

양국이 협상을 진지하게 진행하고 발언 수위를 조절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1단계 무역 협상이 마무리되더라도 다음 단계 협상이 언제 시작될지 알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LPL파이낸셜의 존 린치 전략가는 "미·중 무역갈등이 내년 초 더 완화한다면 미국 경제 성장세와 기업 이익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며 "무역 협상과 관련해 어떤 사소한 진전이라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BMO캐피탈마켓츠는 불확실한 시나리오라면서도 "미국과 중국 간의 실질적인 무역 협정으로 기업 투자가 탄력을 받고 글로벌 성장이 촉진되면 S&P500은 3,675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공격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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