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포 발작'이란 미국 자금시장에서 레포(Repo·환매조건부채권)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을 뜻한다.

은행들은 보통 단기자금 시장에서 돈을 빌려 국채를 매입한다.

그런데 미국 의회가 재정적자 한도 확대에 합의한 후 재무부가 국채 발행을 늘리면서 은행의 단기자금 수요가 크게 늘었다.

지난 9월의 경우 기업들이 분기 말 법인세를 납부하기 위해 은행에서 대거 자금을 인출하면서 은행의 단기자금 수요가 더욱 급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자금시장에서 레포 금리가 평소의 5배인 최고 10%까지 치솟았다.

자금 경색은 월가를 뒤흔들었고, 비슷한 경험이 있는 글로벌 금융위기의 기억을 되살아나게 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레포 경매를 진행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벤치마크 금리가 연준의 목표 범위를 벗어나는 것을 차단했다.

또 지급준비금 규모가 지난 9월 초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단기 국채를 최소 내년 2분기까지 매수하고 레포 운용은 적어도 내년 1월까지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레포 금리 급등과 지난 9월 급등은 원인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금융위기 당시엔 투자자들이 담보물의 질에 대한 의구심이 컸고 결과적으로 리먼 브러더스나 베어스턴스 같은 대형 투자은행이 파산에 이르는 과정에서 레포금리가 급등했다.

반면 최근의 레포 발작은 국채 입찰 참여와 기업들의 법인세 납부에 따라 단기자금 시장에서 현금이 희소해진 데 따른 결과물이라는 설명이다. (기업금융부 이미란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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