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대한주택보증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내년 상반기 중 주주들에 대한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일부 보증상품의 수수료율도 하향 조정될 전망이다.

대주보는 29일 올해 보증실적이 9월기준 전년동기 대비 48%, 채권회수실적은 21% 증가하는 등 양호하다는 판단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정부 등 주주들을 대상으로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999년 공기업으로 전환된 대주보는 2011년 기준 1조7천억원의 이익잉여금이 적립되어 있지만 현금유동성 확보 등을 이유로 지금까지 한차례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대주보 관계자는 "현재 주주 배당금으로 200억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며 "전체 주주 가운데 정부 지분이 55.05%인 만큼 이에 비례해서 국고로 환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대주보의 배당결정에 대해 지난 2009년 대규모 적자의 악몽에서 벗어나 서서히 자신감을 되찾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2008년말 금융위기 이후 주택시장이 침체에 접어들며 사고사업장이 늘어나 대주보는 2009년 7천43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긴축경영에 들어간 대주보는 이듬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지난 연말 김선규 사장 취임 이후에는 8건의 신상품이 출시되는 등 수입원 다양화도 성공했다.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보증, 주택구입자금보증 등 올해 출시된 8건의 신상품의 보증실적은 짧은 운영기간에도 7조1천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렸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대주보는 주주배당 외에도 보증수수료율이 높다고 지적됐던 일부 보증상품들의 수수료율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처음으로 기업신용등급을 획득했지만 채권 발행 등 구체적인 활용 방안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주보 관계자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보증수수료율이 높다는 지적이 일부 있어 주택분양보증을 제외한 상품 가운데 조정할 여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 기업신용등급 평가에서 AAA를 획득해 유동화증권 발행의 여건은 갖췄다"면서도 "채권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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