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조현아 갈등 점화 속 KCGI 한진칼 지분 또 샀다
조원태·조현아 갈등 점화 속 KCGI 한진칼 지분 또 샀다
  • 정원 기자
  • 승인 2019.12.23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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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31% 추가로 사 17.29%로 확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강성부 대표가 이끄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7개월 만에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사들였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이의 경영권 갈등 조짐이 본격화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KCGI가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향후 남매 간 싸움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KCGI는 한진칼 지분 1.31%를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을 15.98%에서 17.29%로 늘렸다.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 9%를 사들이면서 경영 참여를 선언한 KCGI는 고(故) 조양호 전 회장의 별세 이후에도 추가로 지분 매입에 나서 올해 5월 말까지 지분율을 15.98%까지 확대한 바 있다.

고 조양호 전 회장의 장례 이후 한진그룹이 조 회장 중심으로 체계를 갖춰가는 듯 했지만, 조 전 부사장이 조 회장의 그룹 경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자 향후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가로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조 전 부사장은 이날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원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조 회장이 자신과 법률대리인의 거듭된 요청에도 최소한의 사전협의도 하지 않고 경영상의 중요 사항이 결정되고 발표됐다며 정면으로 공격했다.

그러면서 "선대 회장의 유훈에 따라 한진그룹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향후 다양한 주주의 의견을 듣고 협의를 진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진그룹이 델타항공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면서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줄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여전히 남매 간 균열이 심상치 않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KCGI가 선제적으로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CGI는 이번 추가 지분 매입으로 사실상 한진칼의 단일 주주 중에서는 1대 주주 지위를 확고히 하게 됐다.

물론 고 조양호 전 회장이 보유했던 지분이 상속되면서 배우자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원태 회장, 조현아 전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가 보유한 지분과 정석인하학원, 일우재단, 정석물류학술재단 등 특수관계인 지분을 고려하면 30%에 육박한다.

우군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 지분까지 감안하면 39%에 달한다.

현재 조원태 회장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보유한 한진칼 보통주 지분은 각각 6.52%와 6.49%다. 이명희 전 이사장과 조현민 전무는 각각 6.47%와 5.31%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을 둘러싸고 남매 간 갈등 양상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지분 총합은 큰 의미는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이명희 전 이사장까지 지분 싸움에 가세한다면 그야말로 복잡한 시나리오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KCGI가 지분을 늘리고, 느닷없이 지분을 사들인 반도건설(지분율 6.28%)까지 변수가 되고 있어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시계제로의 상황으로 발전할수도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조현아 전 부사장이 입장문을 낸 것은 사실상 조원태 회장을 상대로 본격적인 싸움을 시작했다는 의미다"며 "지분을 쥔 주체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 향후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j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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