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경계심으로 하단이 제한된 채 코스피에 따라 약보합권에서 등락했다.

2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오전 11시4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0.80원 하락한 1,096.20원에 거래됐다.

달러화는 장초반 코스피 상승 등에 따른 숏플레이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이내 낙폭을 줄이며 반등했다.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지난주처럼 활발하지 않은 데다 당국의 개입 경계심으로 시장 참가자들의 숏심리도 위축된 상태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인터넷ㆍ라디오 연설에서 "우리 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환율이 낮아져서 수출에도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고 말한 점도 시장의 개입 경계심을 키웠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다소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추격 매도보다는 반등을 기다리면서 팔겠다는 움직임을 보이는 점도 달러화의 하락 압력을 경감시켰다.

▲오후 전망 = 딜러들은 달러화가 1,094원에서 1,097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지난주 말 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 이후 수출업체들도 추격 매도 보다는 반등 시점을 기다리는 양상인 만큼 달러화 하락 속도가 제한될 것으로 봤다.

당국의 개입 경계심으로 한산한 수급장을 보이고 있으나, 월말을 맞아 오후장에서 네고 물량이 몰릴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아랫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당국 경계심이 팽배한 가운데 업체 수급도 소폭 결제가 우위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역외가 다소 매도 우위긴 하지만, 반등시 팔겠다는 스탠스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월말 네고 물량 등으로 달러화의 반등은 어렵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면서 "하지만 당국을 고려하면 시장 참가자들이 숏플레이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만큼 업체나 역외 실수급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C외국계은행 딜러도 "역외는 반등시 매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오전장까지 잠잠하지만, 월말인 만큼 네고 물량이 나와준다면 1,095원선 아래로 내려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중 동향 = 달러화는 미국 성장률 호조에 따른 역외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 거래일보다 1.00원 하락한 1,096.00원에 출발했다.

달러화는 장초반 코스피 상승으로 1,094.60원선까지 저점을 낮췄지만, 역외 숏커버와 결제 수요 등으로 이내 반등했다. 이후 수급이 균형을 이루는 가운데 1,096원선 부근 등락을 지속하고 있다.

같은 시각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는 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한편, 달러-엔은 전장 뉴욕 시장 대비 0.97엔 상승한 79.73엔에 거래되고 있고, 유로-달러 환율은 1.293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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