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한국은행이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을 공표한 이후 국내외 금융기관들이 올해 GDP 전망치를 줄줄이 하향조정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6일 3분기 GDP 속보치를 발표하면서 지난 분기 GDP가 전기대비로 0.2%, 전년 동기대비로 1.6%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한은의 당초 전망치 전기비 0.3%와 전년 동기비 1.8%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한은이 10월11일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서 제시했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 2.4%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3분기 GDP 결과가 발표된 이후 올해 GDP 전망치를 하향 수정한 국내외 금융기관들의 전망보고서들이 줄을 잇고 있다. 대부분이 올해 성장률을 한은 전망치인 2.4%에 못 미치는 2% 수준에서 턱걸이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29일 보고서를 통해서 올해 한국의 GDP 전망치를 기존의 2.4%에서 소폭 2.3%로 낮췄다. JP모건은 "3분기 GDP가 예상했던 것보다 악화됐다"며 "4분기에는 완만한 속도로 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고 추정했다.

다이와증권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준의 2.6%에서 2.2%로 하향했다. 다이와는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순차적으로 약해지고 있다"면서 "이는 투자수요와 수출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앞으로 더 큰 하방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금융기관들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잇따라 내려 잡기 시작했다.

삼성증권은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2.5%와 2.8%에서 각각 2.2%와 2.6%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3분기 GDP는 내수부진의 심각성을 확인시켜줬다"며 "저성장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하며, 세계교육 둔화국면에서 경제성장을 유지하려면 내수의존형 성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현대증권도 올해 한국이 2.5%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2.2% 성장으로 수정했다.

현대증권은 "4분기 경제성장률도 전기대비로 0.5% 성장하면서, 지난 2분기와 3분기보다는 확대되겠으나 미약한 회복에 그칠 것이다"고 전망했다.

현대증권은 이어 "지난 3분기 GDP 급랭은 내년 상반기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3분기에 경기가 바닥을 형성한 이후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는 만큼 올해 GDP 전망치 달성이 어렵다고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이 서서히 개선되는 기미를 보이는 데다 전반적인 경기여건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며 "경제는 심리적인 영향이 큰 만큼 경기가 개선되는 쪽으로 포커스가 맞춰질 경우 경기 회복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ec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