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31일(이하 미 동부 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연말 관망 심리 속에서도 무역 낙관론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주요 지수는 기록적인 연간 상승률을 달성했다.

미 국채 가격은 내년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장·단기 금리가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내년 경기 반등 기대 속에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 유가는 롱포지션 누적에 대한 부담 등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이날도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내년 1월 15일에 백악관에서 서명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고위 인사가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추후 2단계 무역합의를 위해 베이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2단계 합의를 위한 방중 시점은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은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1단계 합의는 중국어 번역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면서 '은행에 넣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합의에는) 좋은 내용이 있다"면서 "지적 재산권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지난 5월 무효로 해버렸던 당시 협상과 같은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긴장이 고조된 점은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하는 사건 이후 미국은 지난 주말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후 시아파 민병대의 지지자 수십명이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하는 사고가 이날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이란이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126.8에서 126.5로 하락했다. 지난 11월 지수가 당초 발표보다 상향 조정된 영향이긴 하지만, 시장 예상 129.0에 못 미치는 등 기대보다는 나빴다.

반면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3%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9월 3.2%보다 개선됐다. 주택 가격 지수는 9월 이후 반등 흐름을 나타내면서, 주택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30포인트(0.27%) 상승한 28,538.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9포인트(0.29%) 오른 3,230.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61포인트(0.30%) 상승한 8,972.60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올해 22.3% 올랐다. 2017년 이후 최고 상승 폭이다. S&P 500 지수는 28.9%, 나스닥은 35.2% 급등했다. 모두 2013년 이후 최고 상승 폭이다.

올해 기록적인 상승 이후 관망 심리가 강화된 가운데, 시장은 주요 경제지표와 무역협정 관련 소식, 중동 정세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엇갈리면서 올해 마지막 거래에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2로 집계되면서 다우존스가 제시한 시장 예상치(50.0)를 소폭 웃돌았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두 달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반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126.8에서 126.5로 하락했다. 지난 11월 지수가 당초 발표보다 상향 조정된 영향이긴 하지만, 시장 예상 129.0에 못 미치는 등 기대보다는 나빴다.

내년 소비가 최근의 낙관적인 기대만큼 빠르게 증가하지는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내년 1월 15일에 백악관에서 서명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중동 지역 갈등이 고조되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주요 지수는 재료가 엇갈리는 가운데 이날 장중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지만, 장 후반 상승세로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에너지가 0.68% 상승했다. 기술주는 0.37% 올랐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예상을 내놓고 있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경제학자는 "올해 무역전쟁과 브렉시트 등에 따라 경험했던 역풍이 빠르게 해소됐다"면서 "경기 전망도 더 선명해졌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는 것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내년 1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5.0%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02% 하락한 13.78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31일 오후 2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오른 1.919%를 기록했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 떨어졌다. 지난 2012년 말 이후 가장 낮은 연말 금리를 기록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1.2bp 하락한 1.559%에 거래됐다. 2년 금리는 2008년 이후 가장 큰 연간 낙폭을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3.6bp 상승한 2.378%를 나타냈다. 올해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 하락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32.3bp에서 이날 36.0bp로 추가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이날 신년 휴일을 앞두고 조기 폐장했으며, 다음 날은 휴장한다.

미·중 무역합의와 양호한 경제 지표 등이 내년 경기 상황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면서 금리가 대체로 상승 압력을 받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2월 공식 제조업 PMI는 50.2로 집계되면서 다우존스가 제시한 시장 예상치(50.0)를 소폭 웃돌았다. 중국 제조업 경기는 2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10월 주택가격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시장 예상보다 부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내년 1월 15일에 백악관에서 서명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에따라 최근 장기 금리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반면 단기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단기자금시장 자금 공급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다.

전문가들은 내년 채권시장도 경기 개선에 따른 금리의 상승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BMO캐피탈의 이안 린젠 미국 이자율 담당 대표는 "경기 낙관론에 따른 내년 초 채권 약세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 투자 책임자는 "해외 투자자들이 헤지하지 않은 상태로 미국 회사채를 쌓았고, 최근에는 국채도 헤지 않고 투자했다"면서 "미 금리가 상승하면 이들이 스퀴즈 상태에 내몰려 포지션을 돌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리의 하락 압력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PGIM의 로버트 팁 최고 투자 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이 일부 유럽의 금리 상승을 예상하고 있지만, 글로벌 채권 금리는 하향 추세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우리 예상에 따르면 글로벌 금리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나, 최대 2.25%에서 상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1일 오후 4시(이하 현지 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661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833엔보다 0.172엔(0.16%)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21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984달러보다 0.00185달러(0.17%) 올랐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1.91엔을 기록, 전장과 같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32% 하락한 96.467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7월 1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치다.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시장이 한산한 가운데 최근의 달러 약세 추세가 이어졌다.

달러는 지난해 4% 넘게 올랐지만, 올해는 최근 약세로 인해 0.25% 내외 강세만 기록할 정도로 후퇴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와 최근 경제지표의 개선 등으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대폭 개선된 점이 달러 약세를 이끌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서, 미 국채 금리가 상승 추세인 점도 달러 약세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이날도 무역합의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내년 1월 15일에 백악관에서 서명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중국의 1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등 주요국의 양호한 경제 지표 흐름도 이어졌다.

중국 위안화(CNH)와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 위험통화도 일제히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달러-위안(CNH) 6.9576까지 내려 지난 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호주 달러-달러 환율은 0.7030달러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7월 말 이후 5개월여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장 등도 더해지면서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진단이 적지 않다.

MUFG는 이날 보고서에서 "연말 달러 약세는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이 희석된 것 및 연준의 대차대조표 확장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준은 연율로 환산하면 37%가량 대차대조표를 늘렸으며,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해서 증가시킬 것인 만큼 달러에 덜 우호적인 환경도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MUFG는 유로-달러 옵션 시장도 향후 6개월 동안 유로가 달러 대비 더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글로벌 마켓츠의 마빈 로 수석 거시 전략가는 "모두 달러 약세를 원해왔지만, 올해는 좌절됐다"면서도 "달러 약세로 돌아가는 데 저항이 많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외환시장의 탑픽 전략은 달러 매도"라고 강조했다.

반면 최근 유로 반등 등의 움직임은 단지 포지션 조정 차원일 뿐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주케스 전략가는 "최근 유로 강세와 분트(독일 국채) 금리 상승은 유로존 경제에 대한 심리 개선이라기보다 포지션 조정이나 청산에 따른 움직임에 가깝다"면서 "마이너스 금리 종료는 가시권에 있지 않고, 또 솔직히 별로 좋지 않은 성장도 끝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그레이그 다코 미국 경제학자도 시장의 달러 약세 전망이 강하지만, 올해 달러를 지지해온 근본적인 요인들에 대한 변화는 거의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상대적인 미국 경제의 호조와 여전히 다른 지역보다 높은 미국 금리 등이 달러를 지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2달러(1.0%) 하락한 61.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올해 약 34% 급등했다. 2016년 45% 오른 이후 가장 큰 폭의 연간 상승률이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을 맞아 관망 심리가 커진 가운데, 주요 경제 지표 원유시장의 투기적 포지션 동향 등을 주시했다.

전문가들은 미 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발표한 통계에서 원유 시장의 투기적인 롱포지션이 지난 5월 이후 최대치에 달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유가 상승 베팅이 쏠려 있는 만큼 추가 상승 여력에 대한 의구심이 부상했다. 투기적 포지션 청산에 따른 향후 유가의 하락 반락 우려도 커졌다.

미즈호 증권은 밥 야거 에너지 담당 이사는 "유가 강세에 우호적인 펀더멘털에도 이날 일정 부분의 투기적인 포지션이 되돌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동 긴장의 고조 등 주변 여건은 여전히 유가 상승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을 통해 이란이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무역합의 낙관론도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내년 1월 15일에 백악관에서 서명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이에따라 유가가 오를 수 있다는 기대도 유지되고 있다.

네드 데이비스의 워런 파이 에너지 전략가는 "헤지펀드들은 극단적인 유가 약세 포지션에서 극단적인 상승 베팅으로 전환됐다"면서 "헤지펀드들의 원유 선물 숏포지션은 두 달 만에 35% 이상에서 9% 아래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RBC의 헬리마 크로프트 "거시 경제 전망의 개선과 무역갈등 완화 등이 지속해서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중국의 원유 수요도 예상보다 양호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점이 유가에 매우 중요한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 전략가는 "올해 말까지는 공식적인 유가 강세론자"라면서도 "유가 상승의 근거가 약해지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재고 지표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1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