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일 달러-원 환율은 1,150원대 초반으로 하락하면서 새해 방향성 조짐을 나타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 일정이 나오는 등 긍정적인 기대가 이어진 가운데 새해 첫날엔 달러 약세 추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회계연도가 바뀌는 연초에 포지션플레이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만큼 1,150원 하향 시도가 나타나면서 1,140원대 중후반까지 저점이 낮아질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를 오는 15일에 백악관에서 서명할 것이라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고위 인사가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추후 2단계 무역합의를 위해 베이징을 찾을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방중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정책국장도 CNBC와 인터뷰에 나서 1단계 합의는 중국어 번역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면서 '은행에 넣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합의에는) 좋은 내용이 있다"면서 "지적 재산권과 관련해서는 중국이 지난 5월 무효로 해버렸던 당시 협상과 같은 내용"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지난해 연말 꾸준히 지지선 역할을 하던 1,150원대 하향 돌파가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140원대 후반에서 하단 저항을 확인하는 순간 롱플레이어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일어날 수 있다.

중동 긴장은 하단 지지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

이라크 내 미군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으로 미국인이 사망하는 사건 이후 미국은 지난 주말 친이란 성향의 시아파 민병대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이후 시아파 민병대의 지지자 수십명이 바그다드 주재 미 대사관을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란이 미국 대사관에 대한 공격을 조직하고 있다면서 "전적으로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연말 시장의 시선을 끌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육성 신년사'는 집권 7년 만에 생략됐다. 대신 노동당 7기 5차 전원회의 결과 보고 내용으로 신년사를 갈음했다.

지난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노동당 전원회의 마지막 날 대내외 정책 전반에 대해 평가하면서도 '북남(남북)관계'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쓰지 않았다.

다만 '첨단전쟁장비들을 남조선에 반입하여'라며 미국을 비난했고 "우리의 (핵)억제력 강화의 폭과 심도는 미국의 금후 대조선 입장에 따라 상향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대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봤으나 동시에 신형 엔진을 장착한 다탄두 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북한발 도발 경계를 하면서도 북한의 실제 행동이 나오기 전까진 관망할 것이다.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긍정적인 지표와 부정적인 지표가 함께 나왔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의 1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달의 126.8에서 126.5로 하락했다. 지난 11월 지수가 당초 발표보다 상향 조정된 영향이긴 하지만, 시장 예상 129.0에 못 미쳤다.

반면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0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3% 상승했다. 전년대비 상승률은 9월 3.2%보다 개선됐다. 주택 가격 지수는 9월 이후 반등 흐름을 나타내면서, 주택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30포인트(0.27%) 상승한 28,538.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9.49포인트(0.29%) 오른 3,230.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6.61포인트(0.30%) 상승한 8,972.60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56.40원) 대비 1.90원 내린 수준인 1,153.70원에 마지막으로 호가됐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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