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7일 서울채권시장은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주춤해진 데 따른 관망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연초 채권 매수 압력이 우세하기 때문에 대기매수는 꾸준히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진행될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포지션 변화로 연결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2.09bp 상승한 1.8100%, 2년물은 0.39bp 오른 1.5365%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도 중동 지역 정세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날 주요 자산 가격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하락 출발했지만, 장중 낙폭을 되돌리며 장중 상승으로 전환 마감했다. 안전자산인 미 국채와 달러화는 소폭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금 가격은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채권시장은 매수 무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일 서울채권시장이 장중 강세 흐름을 반납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하면서 단기 랠리에 대한 피로감도 확인한 만큼 관망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가 채권시장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재료가 될 전망이다.

채권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초장기물 발행량 증가를 염두에 두고 포지션을 구축해왔다.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과 공급이 많아 수익률 곡선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팽팽했다.

이날 정부는 국고채 30년물 2조7천억원 규모를 경쟁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장기투자기관의 수요가 많지만 1.5%대까지 내려온 금리 레벨에 대해 아쉬움도 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의 관전 포인트는 장기투자기관 유입 여부와 대차 매도 상환 규모다.

보험사는 최근 5년 동안 매년 1월 중 2조8천억원~3조원 규모의 초장기물을 사들였다. 이 중 국고채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1월은 2조5천억원가량을 순매수했다.

해마다 장투기관의 순매수 규모가 늘어나는 데다 이들이 만기보유증권을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 재편성을 한 데 따른 듀레이션 확대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이날 입찰은 무난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대차 매도 상환 여부도 관심이다. 전일 국고채 30년 지표물 19-2호의 대차 잔량은 약 1조7천억원이다. 입찰이 끝나고 이 물량이 일시에 상환될 가능성은 적다. 하지만 이날 입찰을 통해 채권을 매수한 후 대차 상환을 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

외국인의 3년 국채선물 순매수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이들은 8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하면서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아직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가격 결정변수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시장을 움직일 재료가 소멸하면 외국인 변수가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들 매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외국인은 전일 4천400억원 규모의 현물 채권도 사들였다. 올해 4월 만기가 돌아오는 통안채 91일물에 3천억원가량이 들어왔고 2022년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 3년 지표물 19-7호도 약 2천600억원을 매수했다.

전일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금리도 하락했다. 일부 은행에서 CD를 1.49%에 발행했다. CD 금리에 막혀 하단이 지지가 됐던 금리스와프(IRS) 단기 테너는 전일 CD 금리 하락에 숨통이 트였다. CD 금리 하락이 이어질 경우 스와프 시장을 중심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오퍼리쉬한 분위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11월 국제수지는 59억7천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전월 78억3천만달러에서 줄어들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6.7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2.10원)대비 4.4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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