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3전 4기 네 번째 매각 도전에 나선 KDB생명이 푸르덴셜생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산업은행은 지난 9월 KDB생명의 공개 매각 절차를 시작하며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본입찰 일정도 잡지 못해 KDB생명 인수를 원하는 후보자가 나타나기를 계속 기다리고 있다.

국내와 해외 사모펀드(PEF) 한 곳씩 예비입찰에 참여했지만, 입찰을 열어둔 것이다.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체력을 끌어올리며 매각 성공을 자신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산업은행은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옛 금호생명인 KDB생명을 칸서스자산운용과 함께 인수해 유상증자 등의 형식으로 추가 자금을 넣어 총 1조3천억원가량을 투입했다.

2014년 이후 세 차례 매각작업을 진행했으나 매번 실패했다.

네 번째 매각에 앞서 KDB생명은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 개선을 이뤘다.

2018년 산업은행으로부터 3천억원의 유상증자를 받고 2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과 2천2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도 990억원과 1천200억원의 후순위채를 찍었다.

그러나 푸르덴셜생명이 인수·합병(M&A) 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KDB생명에 대한 관심을 멀어졌다.

푸르덴셜생명의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오는 20일 예비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 6월 기준 총자산 20조2천억원 규모인 푸르덴셜생명은 1천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지급여력(RBC)비율도 505.1%에 달하고 있다.

수익성과 건전성을 갖추고 있어 매각가가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KB금융과 우리금융은 물론 대형 PEF가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의 경우 인수후보자를 계속 받고 있다"며 "본입찰 일정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푸르덴셜생명까지 매물로 나와 KDB생명의 매각 성공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부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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