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촉발한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외환시장 영향이 주목된다.

국제금융센터는 10일 발표한 보고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의 외환시장 영향'을 통해 중동발 불안이 외환시장에 미칠 중기적 영향을 점검했다.

국금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경기 둔화 우려로 이어져 외환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동발 리스크로 유가가 상승하고, 국제 유가 상승이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로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금센터는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장기화할 경우 현재 배럴당 60달러 선인 브렌트유가 80달러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공급 측면의 변수에 따른 유가 상승인 만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다소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공급 충격에 따른 유가 상승은 수요 충격에 비해 환율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덜한 편이다.

한편 국금센터는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지지 심리가 여전히 유효한 만큼 중동발 리스크에도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자극될 수 있으나, 현재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 범위에 근접한 국가가 적은 만큼 완화적인 통화정책 환경은 유지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국금센터는 주요 선진국들의 물가 상승률이 목표를 밑돌고 있는 만큼 통화정책 결정시 유가 상승의 영향을 비교적 적게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국들은 통화정책 결정 시 에너지 등을 배제한 근원 인플레이션을 참고한다.

국금센터는 이란과 미국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전되지 않는다는 기본 시나리오 안에서는 선진국 주식 등의 위험자산이 강세를 보이고, 엔화 등 안전자산의 강세가 공존하는 시장 반응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의 보복 강도가 강해지거나, 전면전이나 그에 준하는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안전자산 강세에 더해 주가가 급락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2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