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서명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굵직한 대내외 이슈를 앞두고 방향성 없는 장세가 나타날 전망이다.

지난주 중동 정정 불안 완화와 국고채 공급 부담이 더해지면서 금리 레벨이 높아졌던 데 따른 강세 되돌림 압력이 나타날지에 주목해야 한다.

이날 진행될 국고채 5년물 입찰 결과로 채권 매수 강도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76bp 낮은 1.8224%, 2년물은 0.83bp 내린 1.5762%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고용지표 부진에 강세를 보였다. 12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14만5천명 증가로 시장 예상치인 16만명 증가에 미치지 못했다. 10월과 11월 고용자 수도 하향 조정됐다.

다우지수는 고용지표 발표 이후에도 2만9천선을 상향 돌파하기도 했지만 이후 반락하면서 전일 대비 하락 마감했다.

서울채권시장은 금통위를 앞두고 방향성 없는 관망세를 보일 전망이다.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음봉이 나타나면서 금리가 빠른 속도로 조정을 받은 탓에 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인식이다.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1.425%, 10년물은 1.706%까지 레벨을 높였다. 채권시장은 특히 장기물 금리 레벨에 주목하고 있다. 채권시장 참가자 대다수는 국고채 10년물이 1.7% 위로 올라가면 매수로 접근하기에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보고 있다.

채권시장이 고민하는 건 매수 시기다.

1월 초 연초효과에 이란 이슈까지 가세하면서 채권시장이 큰 폭의 강세를 보였었다. 이 당시에 신규 포지션 진입에 나섰던 기관은 지난주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금리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는 트라우마는 향후 포지션 진입을 주저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미·중 1단계 무역 협상 사인과 금통위 등 굵직한 재료를 확인하면서 매수도 조심스럽게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진행될 국고채 5년물 입찰은 채권시장의 매수 강도를 확인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2조원 규모의 국고채 5년물 입찰에 나선다. 이 중 1조2천억원은 본매출이고 8천억원은 차기 지표물 선매출로 진행된다.

통상 국고채 5년물은 '딜링용' 채권으로 분류한다. 채권시장이 강할 때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약할 때는 5년물 약세 폭이 더 커지기도 한다. 국고채 5년물은 전 거래일 1.546%에 고시됐다. 국고채 3년물과의 스프레드는 12.1bp다.

국고채 5년물 발행량은 다른 구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높아진 금리 레벨에 따른 매수가 유입될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섰다. 경기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한 기관들도 있는가 하면,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경제지표 반등 등이 금리 인하를 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기관들도 적지 않았다.

단기자금시장 분위기도 계속 주목해야 할 재료다. 전일 레포 금리는 1.50% 수준을 보였다. 장중 2.10%까지 거래가 되는 등 자금 미스매칭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한국은행은 통화안정증권 1년물 8천억원, 91일물 8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외국인의 통안채 매수 등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난달 외국인의 한국채권 매도가 나타난 후 자금 재유입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8.0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1.30원)대비 2.30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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